9개 구·군 주민 237명 사전대피, 도로 25개소 통제
부산 건물 외벽 뜯기고 가로수 쓰러지고…정전도 속출
북상하는 태풍 마이삭으로 부산 지역에 건물 외벽이 뜯기거나 가로수가 쓰러지고 정전이 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3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부산에 128건의 출동이 이뤄졌다.

2일 오후 11시 32분께 남구 한 건물에서는 외벽이 붕괴해 주차된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동래구 온천동 한 건물도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갔고, 강서구 한 건물 외벽 철판이 떨어지기도 했다.

사하구, 수영구 중구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부러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간판이 떨어지거나 유리창이 파손되고 창틀 섀시가 빠지는 사고도 속출했다.

오후 11시 5분께 서구 한 아파트에서는 깨진 유리창에 발을 다친 50대 남성이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비슷한 시각 부산진구 동천에는 한 여성이 물에 빠져 119 구급대원이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해운대 고층 아파트 주민들은 강풍에 "건물이 흔들린다"며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28층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강풍에 샹들리에가 흔들흔들한다"면서 "태풍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건물 외벽 뜯기고 가로수 쓰러지고…정전도 속출
정전 소식도 잇따른다.

경찰에 따르면 사하, 해운대, 동래, 남부 지역에 변압기 폭발·전선 스파크 등으로 18건의 정전 신고가 접수됐다.

서구 송도 지역 아파트와 사하구 다대지역, 동구 초량동 일대에 정전이 됐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재해 우려가 있는 9개 구·군 135가구 주민 237명은 태풍 상륙전 사전 대피를 했다.

9개 구·군은 사하구, 동구, 북구, 남구, 서구, 부산진구, 동래구, 수영구, 강서구다.

침수·산사태 우려 지역과 노후 건물, 경사지에 사는 주민들이다.

부산에는 현재 25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거가대교, 광안리 해안도로, 마린시티 1로, 덕천배수장, 수관교, 광안대교, 을숙도 대교(컨테이너 통제), 천가교(가덕도), 송도해변로 등이다.

부산 건물 외벽 뜯기고 가로수 쓰러지고…정전도 속출
부산∼김해 경전철과 경부선, 동해선 등 열차도 일찌감치 운행이 중단됐다.

부산에는 현재 공식 관측지점인 대청동 기준 29.3㎜ 비가 내렸다.

사상구가 43.5㎜, 북구 39㎜, 사하 38.5㎜를 기록했다.

순간 최대 풍속은 사하구가 33.5㎧에 달했고, 서구 28.2㎧, 영도 15.4㎧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