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구조물 쓰러지고 선박 유실…피해 신고 87건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경기지역에서도 나무가 뽑히고 시설물이 무너지는 등 관련 피해가 잇따랐다.

'마이삭' 강풍에 경기지역 곳곳 무너지고 쓰러져(종합)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3일 정오 기준 경기도 전역에서 크고 작은 태풍 피해 신고 87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전 8시 15분께 이천시 백사면 조읍리의 한 아외 골프연습장에서 그물망과 이어진 철골조 시설물이 바람에 꺾여 무너졌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소방당국은 도로 바깥으로 밀려 나온 잔해를 제거하고 주변 통행을 금지했다.

오전 8시 30분께는 이천시 신둔면에서 교회 지붕 스티로폼 외장재가 강풍에 날려 인근 식당 관계자를 덮쳐 찰과상을 입혔다.

비슷한 시각 용인시 처인구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를 굴착기로 제거하던 중 지반이 무너지며 굴착기가 옆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작업자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으나 스스로 탈출이 어려워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마이삭' 강풍에 경기지역 곳곳 무너지고 쓰러져(종합)
천연기념물 제253호인 이천 백송(白松·경기 이천시 백사면 신대리)도 중심 줄기 2개가 부러지는 피해를 봤다.

이호일 백사면장은 "이천 백송이 태풍에 피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심 줄기들이 부러지는 바람에 수형(樹形)이 많이 망가졌는데 보존작업을 통해 최대한 제 모습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이삭' 강풍에 경기지역 곳곳 무너지고 쓰러져(종합)
이 밖에도 이천 오피스텔 신축 현장에서는 외장타일이 아래로 떨어져 주차된 차량들이 파손됐고, 화성 우정읍에서는 나무가 주택을 향해 쓰러져 지붕 일부가 파손돼 주민 2명이 대피했다.

또 화성시 우정읍 매향2항과 백미항 등 항구에 정박해 있던 어선 중 6척이 유실되고 2척이 침수 피해를 보기도 했다.

태풍 '마이삭'은 이날 정오께 북한 함흥 동쪽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며 소멸 수순을 밟았다.

이에 따라 경기도 31개 시·군에 내려졌던 태풍특보도 모두 해제됐다.

전날 0시부터 3일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연천 157㎜, 이천 101㎜, 안산 100㎜, 파주 92.5㎜, 용인 86.5㎜, 평택 75.5㎜ 등이다.

최대 순간풍속은 과천 중앙동 30.8㎧, 이천 백사면 26.6㎧, 안산 대부도 25.8㎧, 평택 청북읍 25.5㎧, 포천 선단동 25.5㎧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마이삭'은 오후 들어 소멸했으나 오는 6일부터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오겠다"며 "잇따른 강풍과 호우로 시설물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