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이용이 가장 불편…도시·광역철도 만족도가 가장 높아

국민 10명 중 3명 '교통약자'…고령화 탓 전년보다 0.85% 증가
국민 10명 중 3명은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로 조사됐다.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교통약자는 전년보다 약 0.85% 늘었으며 이들은 여객선 이용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1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도 교통약자 이동 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교통약자는 전체 인구의 약 29.4%인 1천522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12만9천명 증가했다.

교통약자를 유형별로 분류하면 고령화 추세에 따라 65세 이상 고령자가 803만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52.7%)을 차지했다.

이어 어린이(329만명), 장애인(262만명), 영유아 동반자(229만명), 임산부(30만명) 등 순이었다.

급격한 저출산·고령화로 전년과 비교해 고령자는 4.9% 증가했고, 임산부와 영유아 동반자는 각각 7.3%, 5.4% 감소했다.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보행환경) 등의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률은 8개 특별·광역시 평균 79.4%로 조사됐다.

이는 2년 전 조사 때보다 1.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국민 10명 중 3명 '교통약자'…고령화 탓 전년보다 0.85% 증가
기준적합률이란 점자블록, 보도 턱 낮추기 등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에 관한 법령의 세부 기준에 따른 시설 설치 비율을 조사한 것이다.

이동 편의시설별로는 보도·육교 등 도로(보행환경)의 기준적합률이 81.3%, 터미널·철도역사 등 여객시설은 78.5%, 버스·철도 등 교통수단은 78.3%였다.

교통수단별 기준 적합률은 철도가 9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도시·광역철도(95.4%), 버스(94.1%), 항공기(72.6%), 여객선(30.5%) 순이었다.

항공기는 저비용 항공사의 기준적합률이 낮은 편이고, 여객선은 편의시설 설치가 어려운 노후 선박이 대부분이라 기준적합률이 낮은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여객시설별 기준적합률은 공공의 관리 비율이 높은 도시·광역철도 역사(90.9%)가 가장 높았다
이어 여객선 터미널(87.8%), 철도역사(86.5%), 공항(83.1%) 등 순이었다.

민간에서 주로 관리하는 버스터미널(66.0%) 등은 상대적으로 기준적합률이 낮았다.

지난 1년간 여객시설과 교통수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일반인과 교통약자 1천500명 대상으로 이동편의시설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종합 만족도는 75.7점으로 2년 전보다 1.1점 높아졌다.

여객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83.8점, 교통수단 만족도 76.3점, 도로(보행환경) 만족도 71.8점으로 나타났다.

교통수단별로는 도시·광역철도 만족도가 79.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항공기(79점), 철도(78점), 고속·시외버스(77.3점), 시내버스(75.2점), 여객선(65.3점)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일반인과 교통약자 모두 지역 내 이동 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버스와 도시철도였다.

지역 간 이동 시에는 승용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철도의 경우 교통약자 이용 비율은 28.2%로 일반인(24.9%)보다 높았으며 특히 고령자의 이용 비율이 35.2%로 가장 높았다.

또 지역 간 이동 시 장애인의 철도 이용 비율은 27.7%로 다른 집단보다 높게 나타났다.

윤영중 국토부 교통안전복지과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지자체와 교통사업자 등에 제공해 미흡한 사항은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수단 도입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