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3일 남산예술센터서 선보여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9월 2∼13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쿵짝 프로젝트와 공동 제작한 연극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를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보수 한국 기독교 비판"…연극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
이 작품은 2018년 삼일로창고극장에서 공연했던 '삼일로창고극장 봉헌예배'의 주제와 형식을 확장해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내놓은 것이다.

'대부흥성회'는 교회의 예배를 무대화해 형식만 남은 대다수 교회의 예배 안에 잠재돼 이는 제의성(祭儀性)과 연극성을 드러내는 시도를 한다.

예수의 생애를 동시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는 동시에 기독교에서 배제됐던 성 소수자(퀴어)를 예배 전담자인 제사장으로 내세워 한국 기독교의 보수화와 소수자 혐오 문제를 짚어본다.

한편으로는 한국 기독교 역사와 유사한 공공극장 남산예술센터의 성장 과정도 함께 조명한다.

권력에 힘입어 공익보다는 사익을 우선했던 과거와 기형적으로 성장한 현재를 연극적으로 풀어낼 계획이라고 남산예술센터 측은 전했다.

이를 통해 시민사회의 공론장으로 자처했던 공공극장과 한국 교회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며 성장해야 하는지도 질문한다.

연극은 예배의 흐름대로 진행된다.

극장의 원형 무대와 객석은 대형 예배당이 되고, 성가대가 위치한 발코니 구조의 극장 곳곳에 14명의 코러스가 배치된다.

라이브 밴드의 생생한 연주, SNS를 통해 공모한 100여명의 영상 합창단이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연출 임성현, 전 회차 공연이 배리어프리(Barrier-Free)로 진행돼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해설과 수화 통역,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등이 제공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