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진 휴대전화 송신탑이 해로울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만 두통이나 수면장애, 불안 등의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질랜드 전문가가 주장했다.

31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클랜드대학 유행병학 교수 마크 엘우드 박사는 전자파에 아주 민감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29건의 연구 사례를 조사해 그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 사례 대부분에서 두통, 불안, 피로감, 어지러움, 수면장애 같은 증상과 전자파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휴대전화 송신탑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해롭다고 생각하지 않거나 자신들이 전자파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나쁜 영향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엘우드 박사의 연구는 이날 나온 뉴질랜드의학저널에도 소개됐다.

그는 연구 논문에서 전자파를 진짜와 가짜로 드러내는 실험 조건에서 단기적인 영향을 평가했을 때 사람들이 호소하는 증상과 전자파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이것은 증상이 전자파에 실제로 노출됐기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라며 "증상은 통화하거나 문자를 주고받거나 게임을 하는 등의 휴대폰 사용과 관련한 다른 문제나 심리적 요인 때문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온 믿을만한 과학적 증거들 가운데 휴대폰이나 기지국 등에서 나오는 전자파나 전자기장 노출이 질병이나 어떤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엘우드 박사는 "그런데도 많은 사람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어떤 사람들은 특별히 전자파에 취약하거나 민감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증상이 쉽게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연구, "전자파, 해롭다고 믿는 사람에게만 문제 야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