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골프 Why?

태릉CC 택지활용 논란으로 관심 커진 軍 골프장은 어떤 곳

공군 13곳·육군 7곳·해군 5곳
평일 20%선 민간인 부킹 가능
군 골프장은 원칙적으로 현역사병에서부터 일반인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티타임이 한정돼 있고, 주말엔 군 회원을 동반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의 이용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사진은 수도권 인근의 군 골프장.  한경DB

군 골프장은 원칙적으로 현역사병에서부터 일반인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티타임이 한정돼 있고, 주말엔 군 회원을 동반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의 이용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사진은 수도권 인근의 군 골프장. 한경DB

여당이 태릉CC 등 정부 소유 골프장에 공공 아파트를 짓겠다는 구상을 발표하면서 군 골프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역 장성과 영관급, 퇴역 장군 정도만 사용할 수 있는 폐쇄적 시설로 인식돼 있지만 실제론 민간인 골퍼도 예약만 잘하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반 골프장 절반 수준인 그린피
사병·민간인도 친다?…태릉CC 논란에 돌아본 '군 골프장'

군 골프장의 공식 명칭은 ‘체력단련장’이다. 전국에 29개가 있다. 골프장 수는 공군이 13개로 가장 많다. 비행장 활주로 일대의 넓은 유휴부지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육군 7개, 해군 5개, 그리고 국방부에서도 4개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9홀 규모다. 공군 관계자는 “비행 대기가 잦은 공군 특성상 비행장 옆에 골프장을 운영하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육군이나 해군이 중령 때부터 채를 잡는다면 공군은 중위 때부터 골프를 시작하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군 골프장의 강점은 싼 비용이다. 개별소비세 등 각종 세금을 면제받고 복지 차원에서 그린피를 싸게 책정해 운용한다. 장교, 부사관, 병사 등 현역 군인과 20년 이상 근무한 예비역은 정회원으로 인정한다. 골프장마다 다르지만 18홀 기준으로 대개 정회원은 2만5000~3만원대의 그린피를 낸다. 준회원은 여러 자격이 있으나 군생활을 10년 이상~20년 미만 한 현역, 예비역을 말한다. 정회원보다는 그린피가 조금 비싸다.

일반 골퍼도 인터넷 예약을 통해 골프장을 쓸 수 있다. 평일 예약팀 수의 20%가 민간인에게 배정되는 덕분이다. 그린피는 주말에 9홀을 두 바퀴 도는 기준으로 평균 7만원대다. 일반 퍼블릭 골프장이 15만원 안팎인 점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골프장 인근 주민들에게는 10% 정도의 ‘지역주민 할인제도’도 있다. 군 관계자는 “주민센터에서 병역이행증을 출력해 오면 10% 그린피를 깎아준다”고 말했다. 또 “4인 모두 현역만 입장하는 ‘현역의 날’만 피한다면 정회원이나 준회원 또는 원로(정·준회원 가운데 만 70세 이상)와 동반하면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수원은 주니어 아카데미 운영
태릉, 동여주, 처인, 남수원은 군 골프장의 ‘빅4’로 불린다. 서울 근교에 있는 데다 정규 18홀 규격을 갖췄기 때문이다. 태릉은 19만1000원이라는 군 골프장 중 가장 비싼 그린피를 받는다. 동여주는 잭 니클라우스가 코스 설계를 했다. 남수원에는 군 골프장 유일의 주니어 아카데미가 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루키 돌풍의 주역이었던 이승연(22)이 이곳 출신이다.

체력단련이 목적인 만큼 골퍼 스스로 해야 할 일이 많은 것도 군 골프장의 특징이다. 캐디백의 상하차는 골퍼가 직접 해야 한다. 캐디가 없는 곳도 많다. 충남 논산의 육군 창공대 골프장은 1인당 하나씩 카트를 직접 끌고 나가야 한다. 29곳의 군 골프장 가운데 태릉 동여주 등 15곳은 캐디 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다. 캐디는 군인이 아니라 일반인이 맡는다. 캐디피는 11만원. 13만~15만원인 민간 골프장보다 저렴하다.

군 골프장은 퇴직 장성들의 놀이터라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실제로 빅4 골프장은 준장으로 전역한 예비역이, 다른 체력단련장은 영관급 퇴역 장교들이 사장을 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병사나 부사관 장교 모두 인터넷 예약을 통해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평일에는 근무 때문에 못 쓰는 상황”이라며 “평일에 골프를 칠 수 있는 원로와 민간인들이 체력단련장을 많이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순신/임락근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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