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해수욕 전면 금지…남해안·서해안 방문객 급감
실내 쇼핑시설 등은 '북적'…비 피해 지역 복구작업 한창
코로나19 확산에 빗방울까지…해수욕장은 '개점휴업'
주말인 25일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전국 주요 해수욕장과 관광지는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빗방울이 그친 유원지나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 쇼핑시설·영화관 등은 활기를 보이기도 했다.

주중에 내린 많은 비로 피해를 본 지역에서는 궂은 날씨에도 복구가 한창이었다.

◇ 궂은 날씨에 해수욕장 한산…비 그친 인천은 휴가철 풍경
호우특보가 내린 강원 동해안은 종일 비가 이어져 주요 해안 명소는 한산했다.

강릉 경포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은 파도가 높아 해수욕이 전면 금지됐다.

동해안 지방자치단체는 해변에 설치한 텐트나 파라솔을 한곳에 쌓아 놓는 등 바람을 동반한 호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또 빗속에서도 해수욕장 입장객을 대상으로 QR코드를 확인하는 등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방역에 집중했다.

비가 오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는 부산에서도 해운대 등 주요 해수욕장 방문객이 뜸했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등은 이날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코로나19 방역 후속 조치 계획에 따라 해수욕장에서 야간 음주와 취식 행위를 단속한다.

마스크 미착용은 24시간 단속 대상이다.

전북 부안 변산해수욕장과 격포해수욕장을 찾은 가족 단위 피서객들은 물놀이 대신 텐트를 치고 고기를 구워 먹으며 주말 여유를 즐겼다.

남해안과 서해안 해수욕장도 입장객이 예상보다 크게 적어 사전예약제 등 지자체의 방역 대책을 무색게 했다.

관광 명소 제주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관광객이 줄어든 가운데 주요 해수욕장마다 방문객들이 거리를 유지한 채 거닐며 바닷물에 발을 담그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풍랑특보가 해제된 틈을 타 서핑을 즐기는 동호인들은 바다 물살을 가르며 시원한 풍경을 연출했다.

흐린 날씨에도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은 인천 지역 해수욕장 방문객들은 모처럼 휴가철 해변 정취를 만끽했다.

을왕리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에는 그늘막을 설치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연인·가족 단위 피서객이 많았다.

저마다 방역 지침에 따라 서로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는 표정이 역력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빗방울까지…해수욕장은 '개점휴업'
◇ 실내 쇼핑시설·영화관 등 '북적'…광주는 코로나19 직격탄
지역별로 유원지와 쇼핑시설 풍경도 달랐다.

비가 갠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는 멸종위기종인 자이언트 판다가 국내에서 처음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판다월드를 찾은 사람이 많았다.

지난 20일 출산한 아이바오와 아기 판다는 안정을 취하느라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입장객들은 방사장에 있는 아빠 러바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사진을 찍었다.

여름 행사인 '조선 하지로다' 축제가 열린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관람객들이 수박 서리, 투호 던지기, 활쏘기 등을 체험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수원 광교호수공원, 화성 연무대 등에는 바람을 쐬러 나온 시민이 많았다.

인천 서구·계양구 일대 경인아라뱃길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등 수변공간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아웃렛과 대형 쇼핑몰 등은 쇼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에서는 방학 후 첫 주말을 맞아 시내 극장가와 서점 등에 청소년 발길이 이어졌다.

수성구 범어동 등 학원 밀집가에는 방학 특강을 들으려는 자녀를 태운 차가 몰려 한때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흐리고 비가 부슬부슬 내린 충북지역 국립공원과 유원지는 한산했다.

오후 1시 현재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인 청주 청남대 방문객은 500여명에 그쳤다.

괴산호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산막이옛길을 찾은 사람도 2천여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광주 서구 상무지구 상점가는 행인조차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썰렁했다.

장마 영향으로 실내 시설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크게 위축된 모습이었다.

대구 수성못과 이월드, 경주 보문단지 등에도 행락객이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빗방울까지…해수욕장은 '개점휴업'
◇ 주요 산도 등산객 줄어…주말 잊은 복구작업도
궂은 날씨로 주요 산에도 등산객 방문이 줄었다.

주중에 내린 많은 비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주말을 잊은 복구작업이 이어졌다.

충북 속리산국립공원에는 2천7천여명,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2천여명이 찾았다.

월악산국립공원 측은 "날씨 탓에 평소 주말보다 탐방객이 적다"고 말했다.

전북 완주·김제·전주에 걸친 모악산도립공원, 광주 무등산 등에는 평소보다 등산객이 적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집중호우로 토사 등이 흘러내린 강원 지역 곳곳에서는 중장비를 동원한 응급 복구작업이 벌어졌다.

폭우로 설악산과 오대산국립공원 입산은 이틀째 전면 통제됐다.

3년 연속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영덕군 강구면 오포리에서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부터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피해 주민들은 자원봉사자 및 공무원 400여명과 힘을 모아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씻고, 쓸려 내려온 흙과 모래를 치우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홍현기 강영훈 윤우용 이은중 이해용 김재홍 홍인철 이강일 변지철 박철홍 허광무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