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코로나19로 지친 육아팸들께

기자생활 10년차 3살 공주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때아닌 바이러스 공포에 '걱정인형'이 된 요즘 "육아맘&대디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을까" 의문이 떠나지 않아 [언택트맘(Mom)]연재를 시작합니다. 금쪽같은 내새끼들 키우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손이 안가는 곳이 없는데…'언택트(비대면)'가 웬 말이냐구요. 하지만 생활 곳곳에서 변화는 시작됐습니다. 피할 수 없으니 즐깁시다. 언택트 시대, 슬기롭고 즐거운 육아생활을 함께 열어가고 싶습니다.

지난 15일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한 주택에서 발견된 유충이 물병에 담겨 있다. 사진=독자제공, 연합뉴스
지난 15일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한 주택에서 발견된 유충이 물병에 담겨 있다. 사진=독자제공, 연합뉴스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한 지 2주가 넘었지만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천 경기 지역 뿐 아니라 서울 대전 울산 등 전국에서 신고가 잇따르면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노이로제(신경증)에 걸릴 판입니다.

전문가들은 유충이 나온 수돗물은 마시지 말고 끓여서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환경부가 밝힌 유충 발견 지역은 인천의 공촌·부평과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 등 총 7곳입니다. 특히 지난 9일 처음으로 유충 관련 민원이 나온 인천 지역은 지금까지 누적 신고 건수가 814건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유충이 발견된 사례는 211건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시 서구 한 음식점에 '수돗물 유충' 사태로 인한 생수 사용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시 서구 한 음식점에 '수돗물 유충' 사태로 인한 생수 사용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분유에서부터 이유식, 목욕, 세탁까지 아이 양육에 반드시 필요한 써야할 물에서 벌레가 발견되고 있으니 육아 커뮤니티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수기도 유충을 거를 수 있는지 못 믿겠다는 가정에선 생수로 분유를 타고, 아기를 씻기고 있습니다. 생수 값 부담도 문제이지만 생수는 어린 아기에게 맘껏 먹여도 될까, 걱정이 앞서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생수 자체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문의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수돗물 유충 사태 여파로 일단 생수판매량은 급등했습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수 업체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에선 수돗물 유충사태가 심각해지기 시작한 지난주(13~19일) 전국 생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늘었다고 합니다. 특히 수돗물 유충이 처음 발견된 인천과 경기 지역 매출은 30~60%의 신장세를 보였습니다.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생수가 진열돼 있다.사진=뉴스1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생수가 진열돼 있다.사진=뉴스1

수돗물 유충 사태 2주째 노이로제 걸릴 판


유충이 나온 지역 육아팸들은 불편과 불안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 인천 지역 맘카페 게시판에는 "가정에서도 정수기 코드 뽑아두고 생수 구매하며 생수 사용량이 급증했다는 뉴스를 봤어요. 생수도 대형정수기를 통해 걸러진 물일텐데 정수기 두고 생수 구매한다는 뉴스는 과장된 뉴스일까요"(아이디 꼬***)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현재 마트에서 판매되는 생수 브랜드는 10여개, 오픈마켓으로 범위를 넓히면 20여개 브랜드의 제품이 판매 중입니다. 생수는 정말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물일까요?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생수를 고르고 있나요?

저 역시 아이를 키우며 매달 정기적으로 생수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제가 물을 고르는 기준은 가격이었습니다. '어차피 같은 물인데 자주 구매하는 만큼 저렴한 상품이 낫겠지'라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물론 생수가 저렴하다해서 품질도 떨어진다는 말은 아닙니다.
생수 라벨에 붙어있는 '먹는샘물'과 '혼합음료' 구분/사진=채선희기자.
생수 라벨에 붙어있는 '먹는샘물'과 '혼합음료' 구분/사진=채선희기자.

생수 판매 불티…안전성 묻는 육아팸들

다만 알고 마시면 더 안전하지 않을까요? 물을 고를 때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부분은 물의 종류입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물은 '먹는샘물'과 '혼합음료', 두 종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수라고 하는 건 '먹는샘물'입니다. 먹는샘물은 자연상태에 가까운 물을 의미합니다. 수원지에서 물(원수)를 직접 취수한 후 물 속에 녹아있는 미네랄 등의 성분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여과 과정만 거치고 판매됩니다. 수원지의 수질 관리가 중요하므로 환경부에서 관리·감독합니다.

혼합음료는 가공한 물이라고 보면 됩니다. 취수한 물을 여과·정제 과정을 통해 염분 등을 걸러낸 뒤 미네랄 등 몸에 좋은 합성첨가물을 넣습니다. 음료로 분류되다보니 식약처에서 관리·감독합니다.

생수 라벨에 표기된 성분을 보면 무기물질 함량이 나옵니다. 칼슘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 등의 수치가 적혀있습니다. 샘물협회에 따르면 정확한 기준은 없다고 합니다. 각 회사마다 균형을 맞추는 농도비가 따로 있다고 하네요.

두 종류의 물을 구분하는 방법은 제품 앞면 라벨에 적혀있으니 어렵지 않습니다. 먹는 샘물과 혼합음료는 성분이 비슷하고 '어느 쪽이 더 좋다'는 우위를 따질 수는 없습니다. 취향과 입맛대로 '선택'하면 되겠지만, 먹는샘물은 검사하는 항목이 더 많고 까다로워 좀 더 믿고 마실 수는 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생수를 고를 때 눈여겨봐야 할 건 '수원지'입니다. 한 생수업계 관계자는 "수원지가 어디냐에 따라 물의 품질이 결정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생수업계 판매 1위는 제주 삼다수입니다. 제주 한라산의 현무암층을 통과해 만들어진 화산암반수라고 합니다. 2위인 롯데 아이시스는 경기 연천, 충북 청주(8.0)의 암반대수층 지하수이고, 3위인 백산수의 수원지는 백두산 내두천입니다. 물이 자연적으로 솟아나오는 자연용출수라네요.

이 세 종류의 생수 가운데 유통기한은 삼다수가 24개월로 가장 깁니다. 아이시스, 백산수는 유통기한이 12개월입니다. 대부분의 식품이 그렇듯 유통기한 이내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다만 이는 개봉하지 않았을 때의 기준이고 뚜껑을 열었다면 세균이 번식하게 되므로 가급적 빨리 마셔야 합니다. 반드시 보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5도 이하의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수 미세 플라스틱 우려…수원지 확인해야


마지막으로 우리 육아팸들이 생수를 살 때 가장 고민하게 되는 한 가지. 바로 미세 플라스틱 문제인데요. 해외 생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면서 국내 생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합니다. 크기가 작을 수록 인체에 흡수될 가능성이 증가하고 내분비계 교란 물질인 플라스틱 첨가제가 배출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국내 생수에선 아직까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깨끗한 물이라는 의미입니다.

다만 국내에는 미세 플라스틱 등 이물(정상적이지 않은 물질)에 대한 직접적인 관리 기준이 없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현재 한국소비자원 등 관련 부처에선 표준화 시험 방법 마련, 먹는샘물에 대한 이물 보고 의무화 등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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