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합창단 객원 지휘자 선정 과정에 내홍을 겪은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갈등 봉합에 나섰다.

30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 따르면 산하 조직인 대구시립예술단 노조는 이날 오전 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을 만나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향후 관례대로 지휘자 인선, 대구시 직접 주관 아래 공정성 및 투명성이 확보된 인선 절차, 지휘자 선정 과정에 상처받은 단원 60여명에 대한 사과 내지 유감 표명 등이다.

노조는 "짧은 객원 지휘자 기간을 통해 지휘자 역할과 자질을 검증하는 관례가 무시되면 안 된다"며 "예술계 특성상 자로 잰듯한 서류로 사람을 뽑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노조는 내가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려 한다고 오해했다"며 "이제 약간 오해가 풀렸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지휘자 선정 과정을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과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관장이 객원 지휘자를 선정할 수 있게 돼 있어 공채나 다른 합리적인 방안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는데 이 과정에 노조가 오해했다"며 "타 광역시 합창단 지휘자 선정과정 등을 참고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합의안을 만들어내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구시립합창단은 공석인 상임 지휘자 선임을 위한 객원 지휘자 선정에 노조가 반대하는 인물이 내정되자 절차를 문제 삼으며 이 관장과 대립을 키웠다.

대구시립합창단은 전임 지휘자가 퇴임하면 일정 기간 객원 지휘자 여러 명을 초빙해 소통한 뒤 상임 지휘자로 선임했다.

합창단을 제외한 국악단, 시립극단, 무용단, 소년소녀합창단은 공채 방식으로 감독을 채용한다.

교향악단은 경우에 따라 공채와 특채를 적용해 왔다.

공공운수노조 대구시립예술단 지회는 지난 26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 "단원 의견 무시하고 갈등 조장하는 관장은 물러나라"는 내용의 현수막 3개를 내걸며 갈등을 밖으로 표출했다.

지난 27일에는 성명서에서 "논란이 된 특정인은 과거 서류지원을 포함해 세 차례 객원 지휘를 했던 사람이다"며 "객원 지휘자 경험이 있는데도 상임 지휘자로 모시지 못한 사람을 다시 초빙한다는 건 두 번 이상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객원지휘자 선정 둘러싼 대구시립합창단 갈등 봉합되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