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사진)은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최악이 아직 오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모두 이것이 끝나기를 바라고, 삶을 이어가기를 바란다"면서 "하지만 엄혹한 현실은 이것이 종결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나라가 일부 진전을 이뤘음에도 실제로는 전 세계에서 대유행이 가속하고 있다"면서 "확진자가 1000만명, 사망자는 50만명에 달하고 국가별 단합이나 국제적 연대가 부족한 데다 세계가 분열돼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기는 상황에선 최악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유감이지만 이 같은 환경이나 상황에서는 최악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특히 많은 정부가 한국, 독일, 일본 등의 사례를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철저한 진단과 추적 등의 정책으로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 오전 현재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039만7000명, 사망자는 5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완치자는 564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그는 또 코로나19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팀을 다음주 중국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바이러스의 출처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시작했는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중국을 비하하는 '쿵 플루'(kung flu)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과 관련,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언어를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