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419-3호인 ‘삼국유사 권4~5’(범어사본)가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삼국유사 권4~5’를 국보로, 원(元)나라 법전인 ‘지정조격(至正條格) 권1~12, 23~34’와 조선 후기 건축도인 ‘장용영 본영도형 일괄’을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삼국유사 권4~5는 부산 범어사 소장본으로, 전체 5권 가운데 권4~5만 남아있다. 일연 스님(1206~1289)이 1281년 편찬한 삼국유사의 고려시대 판본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고, 현존 판본 중 가장 이른 것은 1394년께 판각해 찍은 조선 초기 판본이다.

범어사 소장본은 1394년 판각한 목판으로 찍어낸 것으로, 동일 판본인 ‘삼국유사 권3~5’(국보 제306호), ‘삼국유사 권1~2’(국보 제306-3호)에 비해 찍은 시기가 가장 일러 서지학적 의미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후대에 간행된 1512년 판본과 서체, 규격, 행간 등이 밀접한 양상을 보여 판본학적 의미도 크다. 단군신화와 향찰로 쓴 향가 14수가 수록돼 있어 우리나라 고대 언어 연구에도 참고가 된다는 설명이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지정조격은 고려·조선의 법제사와 문화사에 많은 영향을 준 원나라 최후의 법전으로, 경북 경주 양동마을의 경주 손씨 문중에 전해져온 유물이다.

장용영 본영도형 일괄은 조선 정조의 친위부대였던 장용영의 도성 안 본영(지휘본부)을 1799년(정조 23년)과 1801년(순조 1년)에 그린 건축화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