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회의·친구에게·내 여자친구와 여자 친구들

▲ 나는 거부한다 = 우리가 홀로 설 수 없게 만드는 모든 것들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두 남자는 깊은 트라우마를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버지의 부재'라는 아픔도 같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된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은 상반됐다.

짐은 아버지를 본 적은 없지만, 어머니가 교사인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고 잘생긴 외모로 호감을 주는 아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정신적 문제로 도서관 사서 일마저 그만둘 정도로 소외된 처지가 됐다.

토미는 어머니가 집을 나간 후 아버지에게 매일 맞으며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폭력을 견디다 못해 아버지를 야구 방망이로 때린 이후엔 아버지마저 사라져 위탁가정에서 살아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좋은 차를 타고 경제적으로 성공했다.

이렇게 엇갈린 궤적을 걸어온 둘은 어른이 돼 재회하고 망각했던 과거 상처와 다시 대면한다.

여전히 삶의 끝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그들은 타협을 거부함으로써 망가진 자아를 다시 추스른다.

노르웨이 대표 작가 중 한 명인 페르 페테르손의 장편소설이다.

대표작은 2003년 발표한 '말 도둑놀이'이다.

손화수 옮김.
한길사. 336쪽. 1만5천500원.
[신간] 나는 거부한다
▲ 새들의 회의 = 베스트셀러 시리즈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다섯 번째 이야기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서 진행되는 두 번째 시리즈이기도 하다.

페러그린 원장과 같은 조류 인간들은 미국에서 이상한 전쟁이 벌어질 위기를 중재하고자 평화 회담을 연다.

주인공 아이들은 시공간을 오가며 위기에 빠진 세계를 해방하는 일에 몰두한다.

이들이 새롭게 찾아낸 구세주 아이 누어는 놀라운 초능력을 발휘한다.

미국 작가 랜섬 릭스의 히트작 시리즈다.

1편은 20세기폭스사에서 팀 버튼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히트했다.

변용란 옮김.
폴라북스. 476쪽. 1만5천원.
[신간] 나는 거부한다
▲ 친구에게 = 반세기 동안 수필과 시를 써온 이해인 수녀의 새 에세이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한다.

기존에 발표한 산문에서 다시 소개하고 싶은 우정에 관한 구절을 엄선해 가다듬어 묶었다.

일부는 새롭게 쓴 글도 넣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친구'를 사색하게 만든다.

우정의 소중함과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솟아나게 하는 글과 그림이 담겼다.

정성을 담아 보고 싶은 친구에게 쓴 편지 같은 글과 이규태 화가의 예쁜 그림이 잘 어우러진다.

샘터. 72쪽. 1만2천원.
[신간] 나는 거부한다
▲ 내 여자친구와 여자 친구들 = 2011년 단편 '개 다섯 마리의 밤'으로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데뷔한 조우리의 첫 소설집이다.

표제작을 비롯해 모두 8편의 단편을 실었다.

페미니즘과 퀴어의 시각에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문학동네. 272쪽. 1만3천500원.
[신간] 나는 거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