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세계경영이 있습니다·기후협상일지·AI와 행복한 아이

▲ 협력의 역설 = 애덤 카헤인 지음. 정지현 옮김.
세상은 점점 양극화하고 사람들 사이의 불협화음 또한 심해지고 있다.

양립할 수 없는 생각들이 부딪히며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불가피하게 동의할 수도, 좋아하지도, 신뢰하지도 않는 사람들과 협력할 수밖에 없다.

지난 25년간 세계의 치열한 갈등 현장에서 해결사로 일해온 저자는 갈등과 분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모든 사람의 가치관과 생각을 인정해야 비로소 이 시대에 맞는 협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단일 목표를 향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전진하는 '전통적인 협력' 방식은 이제 효력이 없다.

저자가 '전통적인 협력'의 프레임을 뒤집어 제시한 방안은 '스트레치(stretch) 협력'이다.

'전통적인 협력'이 하나의 로드맵을 따라 모두가 함께 전진하는 것이라면, '스트레치 협력'은 여러 개의 팀이 각자의 뗏목에 올라 거친 강을 타고 나아가는 것에 가깝다.

이번 책은 남아공의 몽플뢰르프로젝트, 콜롬비아의 데스티노콜롬비아프로젝트 같은 국제적 사례들로 '스트레치 협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더불어 6주간 직장이나 집에서 연습해볼 수 있는 '스트레치 협력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메디치미디어 펴냄. 192쪽. 1만3천원
[신간] 협력의 역설
▲ 우리에겐 세계경영이 있습니다 =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엮음.
지난 2009년 전직 대우 임직원들이 모여 '대우세계경영연구회'를 발족했다.

대우그룹은 해체됐지만 기본 전략이었던 '세계경영'의 가치는 전 세계가 거대하게 네트워크화한 오늘날 오히려 재발견돼 새로운 가치를 가진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이번 책은 2012년 이 연구회가 출간했던 '대우는 왜?'의 후속서다.

앞장서 해외시장을 개척한 대우 선구자들의 일화와 함께 연구회가 중심이 돼 운영하는 '미래글로벌청년사업가 과정(GYBM)' 청년들이 새로운 대우 신화를 쓰기 위해 고군분투한 일화들을 담았다.

1976년 당시로는 이름조차 아는 이들이 드물었던 북아프리카 수단에 머물며 대통령 영빈관을 세웠던 이야기, OCN의 전신인 DCN을 만들며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권을 따내어 영화 전문 TV의 물꼬를 텄던 이야기, 파키스탄의 국가 명운을 건 M-2 고속도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이야기 등으로 대우의 세계경영이 무엇이었는지 이해하게 한다.

행복에너지. 456쪽. 2만2천원.
[신간] 협력의 역설
▲ 기후협상일지 = 최재철 지음.
기후변화는 인류가 직면한 21세기 최대의 난제가 됐다.

이는 일시적 비상상태가 아니라 지속적 위기로, 오늘도 지구 곳곳에 유례없는 가뭄과 홍수, 폭염과 혹한을 야기하고 있다.

지구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후변화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1981년 외교부에 입부한 저자는 환경과학과장, 심의관, 국제경제국장을 거쳐 모로코대사, 기후변화대사, 덴마크대사를 역임한 뒤 지난해 7월 퇴직했다.

이번 책과 관련해 특히 주목되는 이력은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다.

저자는 기후변화대사로 임명돼 post-2020 신기후체제 출범을 위한 국제협상에 참여하는 등으로 활약했다.

우리나라 기후변화 환경외교의 산증인인 것이다.

그 기간의 기후변화협상 경험 등을 비망록 형식으로 담아낸 이번 책은 '기후협상 무대 복귀', '파리 COP21 총회의 성공을 위한 준비과정', '새로운 출발을 위한 파리협정', '녹색성장의 길을 찾아가다' 등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박영사. 380쪽. 1만8천원.
[신간] 협력의 역설
▲ AI와 행복한 아이 = 정준 지음.
한국은행 은퇴를 앞둔 저자는 직장에서 관리자가 되면서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부모로서 독특한 경험을 해 아이들의 성장과 행복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됐다.

첫째 아이는 심한 지적장애인으로 한 자릿수 덧셈도 어려워했고, 둘째 아이는 대통령장학생으로 미국에서 대학 교육을 마쳤다.

이 책은 인공지능시대에 아이들의 행복을 걱정하는 부모들을 위해 집필했다.

인공지능시대에 행복한 아이는 인공지능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아이가 아니라,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화합하면서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새로운 영역을 찾아내는 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아이는 어떻게 배우는가?', '아이, 인공지능보다 무엇이 뛰어난가?', '사회성과 리더십, 어떻게 길러지는가?', '자녀와의 대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등 4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좋은땅. 288쪽. 1만6천원.
[신간] 협력의 역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