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베트남 세종학당 비대면수업 참여…"한글 전파로 신한류 개척"
올해 세종학당 34곳 신규 지정…출범 13년 만에 213곳으로 확대
박양우 문화장관 "세종학당에서 열심히 배우는 게 어학연수죠"
"세종학당에서 열심히 한국어 배우면 어학연수 안 해도 될걸요, 세종학당이 잘 가르쳐 주니까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서울 서초구 세종학당재단을 방문해 세종학당의 미국과 베트남 거점에서 화상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박 장관은 화상수업 시스템에 접속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 것과 관련한 어려움은 없는지 살폈다.

문체부는 올해 처음 '온라인 세종학당'을 도입해 전 세계 139곳의 세종학당에서 비대면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종학당 베트남의 김민혜 선생님은 "처음에는 온라인 수업 전환에 어색해하는 학생도 있었지만, 막상 시작하니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김지수'라는 한글 이름으로 소개한 베트남 여학생과의 대회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으며 이 학생은 "한국어 공부하면서 꿈이 생겼어요, 앞으로 한국에서 어학연수 꼭 하고 싶어요, 그래서 한국 회사에 취직하고, 한국 여행도 자주 하고 싶어요"라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이에 박 장관은 "세종학당에서 열심히 배우면 어학연수를 안 해도 될걸요"라며 "한국에 좋은 대학들이 많이 있고, 한국의 모든 대학이 지수씨를 환영할 겁니다"라고 격려했다.

박 장관은 또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한다는 이 학생에게 슈가의 '대취타'를 봤는지 물어보며 "대취타에 한국 궁궐도 나오고 재미있는 리듬으로 BTS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권유했다.

박양우 문화장관 "세종학당에서 열심히 배우는 게 어학연수죠"
또한, 박 장관은 세종학당 미국 거점 학생들과도 화상수업 시스템으로 대화를 나눴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 공부한 퍼거스 씨(43)는 박 장관과 대화에서 "한국 영화를 보다가 관심이 생겨서 세종학당을 다니게 됐다"며 "최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봤는데 한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으니 훨씬 재밌었어요"라고 말했다.

비대면 수업이 교실 수업의 90% 수준을 구현했지만, 학생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미국 거점 교사의 말에 박 장관은 "한국은 모든 학교가 등교수업을 시작했는데, 미국도 사정이 빨리 좋아져서 얼굴을 맞대고 수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화상수업 참관을 마치고 올해 새롭게 지정한 30개국 34개소 세종학당을 발표했다.

신규 지정 가운데 덴마크와 스웨덴, 아르메니아, 조지아 등 15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세종학당이 지정된 국가다.

이번 신규 세종학당 공모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개국, 101개 기관이 신청해 한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음을 보여줬다.

박 장관은 "2007년 3개국 13개소로 시작한 세종학당은 2013년에 52개국 120개소로 큰 폭으로 늘었으며 오늘 드디어 200개소를 넘어섰다"며 "올해부터는 과테말라부터 헝가리, 기역에서 히읗까지, 14개 자음으로 시작하는 76개 국가에서 213개의 세종학당에서 배움의 열기가 꽃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 문화의 가장 밑바탕인 한글을 전 세계에 전파함으로써 신한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단순히 한류를 이어가는 게 아니라 우리말을 중심으로 한류의 분야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양우 문화장관 "세종학당에서 열심히 배우는 게 어학연수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