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재미'이다.

집에만 머물며 코로나 블루에 지쳤다면 '넷플릭스 정주행'이나 '미스터트롯' 다시 보기도 좋겠지만 '웰메이드 스릴러'를 손에 펴드는 것도 우울감 탈출에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마침 서점가에도 여름을 앞두고 다양한 장르 소설들이 쏟아져 나오는 추세다.

서스펜스 스릴러, 미스터리, 범죄물, 공상과학소설(SF) 등 꼭 장르 소설 팬이 아니더라도 나만의 시간을 무료하지 않게 보낼 흥미로운 신작들이 적지 않다.

이번 주엔 황모과의 SF 소설집을 비롯해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소설이 우리를 찾는다.

신비하고 오싹하고…새로 나온 장르소설들
한국 SF 기대주로 떠오른 황모과는 첫 소설집 '밤의 얼굴들'을 펴냈다.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수상작인 '모멘트 아케이드'를 비롯해 모두 6편의 짧은 소설이 실렸다.

SF 요소를 문학적 장치로 활용해 다른 사람의 기억과 감각을 체험하는 이야기들로 주로 채웠다.

이를 통해 타인에 대한 공감, 일상의 폭력과 고통을 말한다.

허블. 212쪽.
'범죄소설 대가'로 불리는 장파트리크 망셰트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점도 주목된다.

그의 대표작이면서 프랑스 누아르 계열 장편소설인 '웨스트코스트 블루스'이다.

기업 임원이자 가장인 주인공이 범죄에 휘말리고 킬러의 추격을 받으며 펼쳐지는 반전이 흥미롭다.

박나리 옮김. 은행나무출판사. 224쪽.
네이버에서 인기리에 연재됐던 한국형 호러 로맨스 '마녀의 소녀'도 단행본으로 나왔다.

작가 김종일이 '학원 오컬트'를 표방한 장편소설로, 마녀의 운명을 타고난 소녀들이 '소원 묻고 답하기'를 통해 전쟁을 벌인다.

황금가지. 전 2권(1권 480쪽. 2권 408쪽).
야생동물 밀수라는 생소한 소재를 다룬 이산화의 장편소설 '밀수: 리스트 컨선'은 신선함에서 점수를 줄 만하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동물을 임시로 보호하게 된 주인공이 거대한 밀수 범죄조직이 꾸민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다룬 액션 스릴러물이다.

안전가옥. 340쪽.
스웨덴 작가 카타리나 벤스탐이 쓴 '끝나지 않은 여름'은 페미니즘 범죄 소설을 표방한다.

레즈비언 수사관과 여성 변호사가 여성 폭력과 사이버 범죄로 인한 끔찍한 사건의 이면을 좇는다.

이유진 옮김. 숨쉬는책공장. 42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