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해안초등학교 학생들이 0.8㎞를 날아 간식을 배달한 드론을 반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해안초등학교 학생들이 0.8㎞를 날아 간식을 배달한 드론을 반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도 한 초등학교에서 드론이 간식을 싣고 나타나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제주도는 8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GS리테일 등과 함께 제주시 해안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드론을 이용해 간식을 배달했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GS25 모바일 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GS칼텍스 주유소에서 드론에 적재하고 목적지까지 상품을 배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날은 초등학교에 100인분 간식 배달했다.

이날 제주시 해안초등학교 전교생 127명은 드론이 간식을 싣고 오는 광경을 보기 위해 운동장으로 나왔다.

간식 배송은 스마트폰 앱으로 간식을 주문하면 간식을 실은 드론이 GS칼텍스 제주시 무수천 주유소를 출발해 0.8㎞ 떨어진 해안초등학교로 이동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아이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운동장에 모여 드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아이들은 담임 교사를 붙잡고 "저기 하늘에 비행기가 있다"라며 설레발을 치거나, "언제 드론이 도착하느냐", "착륙은 어떻게 하느냐", "날아오다가 학교에 부딪히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설레는 감정을 내비쳤다.

드론이 학교에 게양된 태극기 위로 하늘을 가르며 날아오자 아이들은 운동장이 떠나가라 박수까지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드론이 운동장 한 가운데 착륙할 때까지 아이들은 드론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드론이 착륙하고 6학년 대표 학생 2명이 드론이 가져온 간식을 꺼내자 아이들의 눈은 더욱 초롱초롱 빛났다. 드론이 싣고 온 간식은 펭수 캐릭터로 포장된 샌드위치였다.

해안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6학년 황수정 양은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일상이 될 일을 미리 먼저 만나본 것 같아 떨린다"라며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1학년 김수호 군은 "드론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은 처음"이라며 "신기하고, 빨리 드론이 가져온 간식을 먹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GS25는 이날 시범을 보인 드론 서비스를 연내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오는 9월부턴 월 2회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GS25는 향후 드론 배송이 상용화되면 연평도, 백령도, 마라도 등 도서 지역 점포들을 중심으로 인근 도서, 산간 지역 주민들에게도 신속하게 배달할 수 있는 물류망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