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플라주·천룡팔부

▲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 = 육체는 없고 뇌만 남아 있다면 나는 실존적 존재인가? 우리에게 영혼과 정신이란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갖는가?
'듀나 월드'로 불리는 독보적인 공상과학소설(SF) 세계관을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듀나의 신작 SF 장편이다.

태양계 소행성대에 있는 가상 도시 아르카디아를 배경으로 실존의 비밀을 묻는다.

주인공은 사고로 뇌와 척추 일부분만 남아 구성원의 대부분이 인공지능(AI)인 아르카디아에서 재생 치료를 받는다.

주인공은 전쟁터인 아르카디아서 탈출하고 싶어하는데, 사실 막대한 희생을 치러가며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던 그를 살려낸 이유는 그의 존재에 비밀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스물 여섯번째 작품이다.

듀나는 1992년부터 SF 작가와 대중문화 비평가 등으로 활동하며 독창적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소설집 '면세구역', '구부전', 장편 '민트의 세계' 등이 있다.

현대문학. 204쪽. 1만3천원.
[신간]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
▲ 셰어하우스 플라주 = 전과자만 입주할 수 있는 이상한 집 '플라주'. 이곳에 입주한 여섯 명의 어두운 과거와 베일에 싸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범죄 소설부터 호러, 청춘물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재능을 뽐내온 혼다 데쓰야의 장편 소설이다.

주인공 다카오는 정말 재수 없는 사람이다.

딱 한 번 각성제를 주사로 맞았다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

집행유예로 징역형은 면했지만, 직장에서 쫓겨났고 출소 며칠 만에 집에 불이 나 타버렸다.

그가 갈 곳은 전과자만 입주 가능한 셰어하우스. 성격이나 직업을 알 수 없는 다섯 명의 감춰진 과거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갈등과 긴장도 높아진다.

하지만 이들은 부딪치는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해간다.

각자 행복을 찾아가는 전과자들의 인간 극장이 감동을 준다.

권남희 옮김.
비채. 400쪽. 1만4천원.
[신간]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
▲ 천룡팔부 = 14억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이자 무협 판타지의 거장인 진융(金庸)의 후기 역작이다.

국내에서 처음 완역본으로 정식 출간되며, 모두 10권이다.

대중성뿐 아니라 문학성과 문체도 수준 높아 중국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된 작품이다.

북송과 요나라 분쟁 시기를 배경으로 세 영웅의 모험담을 장대한 스케일로 풀어냈다.

유교와 불교, 도교 사상과 중국 설화, 민담, 신화를 적절히 배합해낸 작가만의 역사관과 인생관이 녹아 있다.

진융은 우리나라에서는 만화방, 대서소 등에 깔린 무협지의 원작자로 인식되는 등 저평가돼 있지만, 중국에서는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 수준으로 인정받는다.

김영사. 각 권 1만2천800원.
[신간]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