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상에는 유쾌한 언니들이 산다·불교
[신간] 연꽃 십자가
▲ 연꽃 십자가 = 손원영교수불법파면시민대책위원회 편저.
2016년 1월 불당을 훼손한 개신교 신자를 대신해 사과하고 복구 비용을 모금했다 직장인 서울기독대학에서 파면당한 손원영 교수의 투쟁 기록이다.

이른바 '김천 개운사 훼불 사건'으로 불리는 이 일로 손 교수는 지난 3년간 기나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오고 있다.

당시 서울기독대 교단인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는 대학 측에 손 교수의 신앙을 조사하도록 했고, 학교는 2017년 2월 '성실의무 위반'으로 손 교수를 파면한다.

종교계를 넘어 사회 각계에서 그의 행동에 지지를 보내며 힘을 보탰지만, 그가 법원에서 해직의 부당성을 인정받기까지는 2년 반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정당한 판결에도 손 교수는 학교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학교 구성원들이 교문 앞에서 그의 출근을 실력으로 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 간 평화와 화합을 뜻하는 책 제목처럼 이웃 종교와 소통하고자 했던 손 교수의 설교문, 해직 과정에서 학교 측과 벌인 공방, 손 교수 변호를 위해 나선 이들의 목소리 등을 일독하며 종교가 우리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를 돌아볼 수 있다.

손 교수는 해직 기간 교계 동료들과 '가나안 교회'를 시작했다.

가나안은 '안 나가'를 거꾸로 한 말이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에는 동감하지만, 교회에는 나가지 않는 신도들을 의미한다.

그는 이들이 비록 교회에는 나가지 않더라도 하나님과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모시는사람들. 416쪽. 2만원.
[신간] 연꽃 십자가
▲ 전진상에는 유쾌한 언니들이 산다 = 김지연 지음.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문을 연 뒤로 45년간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전진상 의원·복지관 사람들의 이야기다.

전진상은 '온전한 자아봉헌(全), 참다운 사랑(眞), 끊임없는 기쁨(常)'이란 뜻을 담고 있다.

국제가톨릭형제회(AFI) 회원 세 명이 1975년 당시 김수환 추기경의 요청에 응답해 약국 문을 열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시흥동 판자촌에 전진상 공동체를 이뤄 이상적인 의료사회복지 통합 모델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성직자나 수도자가 아닌 일반 평신도가 만들어낸 것이라 그 의미는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전진상 의원·복지관은 이런 공로로 1998년 대구가톨릭사회복지대상, 2001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감사패, 2012년 국무총리 표창장 등을 받았다.

책 수익금 일부는 전진상 의원·복지관에 기부된다.

오르골. 256쪽. 2만원.
[신간] 연꽃 십자가
▲ 불교 = 데미언 키온 지음. 고승학 옮김
교리나 역사 서술에 그친 기존 불교 입문서와 달리 불교의 다양한 측면을 압축적으로 다루며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업(業)과 윤회(輪廻), 사성제(四聖諦) 등 불교의 핵심 주제 외에도 명상과 윤리, 서구 불교까지 영역을 확대한다.

전근대 시기의 아시아 지역은 물론 현대 서구 사회에서 불교가 확산하는 과정, 세계 종교로서 불교의 다양한 측면도 포괄한다.

교유서가.

264쪽. 1만4천5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