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열쇠말로 읽는 섬의 민속학·혐오와 모욕 사이

▲ 아오야기 쓰나타로의 조선정탐과 출판활동 = 최혜주 지음.
아오야기 쓰나타로(靑柳綱太郞, 1877∼1932)는 대한제국 시기 부산에서 일본 신문 통신원으로 근무했고 이후 통감부 우편국장, 재정고문부 재무관과 궁내부 주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퇴임 후에는 조선연구회와 경성신문사를 경영하면서 일제의 식민통치에 협력한 대표적 어용 언론인이다.

저자는 그의 행적을 이해하기 위해 고향인 사가(佐賀)현부터 시작해 통신원과 통감부 관료 생활을 검토하고, 그가 식민통치를 위해 총독에게 어떻게 협력했고 그가 주장하는 대일본주의는 무엇인지 분석한다.

또 3·1운동의 원인을 어떻게 분석했고 조선인의 민족성이 어떻게 개조되길 원했는지 규명한다.

저자는 아오야기가 당시 조선에 정통한 지식인으로 식민통치 자료로 제공하기 위해 조선 관련 서적을 간행한 점을 볼 때 식민사학 성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라고 추정하고 아오야기를 역사 왜곡의 원류로 규정한다.

저자는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332쪽. 2만원.
[신간] 아오야기 쓰나타로의 조선정탐과 출판활동
▲ 네 가지 열쇠말로 읽는 섬의 민속학 = 이경엽 지음.
섬과 바다의 문화적 의미를 새로 되짚고 지속가능성과 미래가치를 탐구한 책이다.

책은 도서 지역 민속 전승의 핵심 영역과 관련 있는 '적응' '교류' '경제활동' '연행'(演行)을 열쇠 말로 섬의 민속학에 접근한다.

저자는 '적응'은 자연과 인간·공동체가 어떻게 교섭하는지 살피는 문화생태론적 주제와 연관이 있고, '교류'는 사회적 네트워크와 육지, 섬, 다른 섬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관계 또는 비교 연구의 주제와 관련된다고 본다.

또 '경제활동'은 민속 전승의 성쇠와 활력, 역사 변화 과정 등과 관련돼 있고, 어촌의 동제, 굿, 농악 등 '연행'은 사회 행위이자 예술적 표현이며 생업과 상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책은 강진 옹기 배 사공, 청산도 구들장, 칠산 해역 마을굿, 고흥 월포농악 등 다양한 사례를 들어 열쇠 말에 따른 민속 전승을 탐구하고 지속가능성을 엿본다.

민속원. 452쪽. 4만4천원.
[신간] 아오야기 쓰나타로의 조선정탐과 출판활동
▲ 혐오와 모욕 사이 = 이재진 이영희 지음.
소셜미디어(SNS)에 넘쳐나는 혐오 표현의 심각성에 무덤덤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혐오 표현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 실마리를 제공하기 위해 쓴 책이다.

책은 한국인은 혐오 표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그 문제가 심각하지만, 우리 사회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회적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혐오 표현의 정의와 쟁점, 관련 규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우리 사회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 모욕죄를 조명한다.

이어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나타나는 혐오 표현 관련 판례를 비교 분석하고, 언론에 처음 혐오 표현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혐오 표현 보도가 초래하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다.

마지막에는 혐오 표현을 규제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요인을 짚어보고, 형법 개정을 통한 규제 가능성을 진단한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348쪽. 2만원.
[신간] 아오야기 쓰나타로의 조선정탐과 출판활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