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의 에어리 산에서 한 패럴림픽 선수가 훈련을 하고 있다. 휠체어에 몸을 싣고 푸르른 나무들이 펼쳐진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그의 온몸에서 굳은 의지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이 선수는 미국 출신 대니얼 로만추크(21)다. 패럴림픽에서 미국을 대표해 휠체어 레이싱 부문에 출전해왔다. 뉴욕·보스턴·시카고·런던 휠체어 레이싱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열릴 도쿄 하계 패럴림픽에도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연기되며 출전이 무산됐다. 한 해 더 기다려야 하지만 그는 집 주변 도로를 매일 달리며 꾸준히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로만추크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선수들이 여전히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견디며 이겨내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