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관광 빅데이터 구축…체험여행 개발할 것"
“코로나19 이후 한국관광은 주변국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관광중심국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은 지난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례없는 위기가 역설적으로 한국관광의 취약한 부분을 개선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서구의 여러 나라처럼 봉쇄나 이동금지를 하지 않고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은 것은 관광업을 위해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세계 관광시장이 멈춰있는 상태이지만, 봉쇄 없이도 코로나를 막은 우리의 경험이 향후 국가 간 관광교류를 조기에 회복하는 데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현재 세계 16위인 한국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관광재정 확충과 정부정책 홍보에 힘쓰고, 가장 취약한 한국여행의 구매력 제고를 위해 여행 서비스와 품질을 높이는 한편 호텔 부가세 환급제도를 연장하는 등 제도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업계의 흐름이 개별여행, 체험위주, 기술활용 등으로 급변하고 있음에도 가격경쟁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 점이 한국관광의 부족한 점이라고 짚었다. 세계적으로 온라인여행사(OTA)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와 업계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장관은 관광업 혁신을 위해 문체부 내에 정보기술(IT)·금융·법률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한 ‘여행업 혁신을 위한 협의체’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협의체를 통해 여행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여행업 체질도 개선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이후엔 소규모 개별여행, 비대면 관광서비스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본 박 장관은 “관광시장 선점을 위해 인공지능, 5세대(5G) 이동통신,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관광서비스를 개편하고 스마트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관광 매력도를 한 단계 높일 기반도 지속적으로 다져나갈 방침이다. 국내 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확산도 해법을 찾고 있다. 부산, 안동, 목포, 전주, 강릉 등 5개 지역을 관광거점도시로 선정한 게 그중 하나다.

“향후 5년간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한 도시 관광브랜드와 콘텐츠, 여행환경개선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열린관광지 조성을 통해 관광향유권을 높이고 DMZ 등을 활용한 평화관광의 기틀을 마련하면 한국관광의 매력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