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20억원 들여 꽃길·숲길·조명시설 등 갖춰…문화·예술 행사 풍성

예비군 교육장이었던 충북 증평 보강천변 미루나무 숲이 주민들의 쉼터이자 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했다.

'예비군 훈련장' 증평 미루나무숲,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
2017년부터 4년간 꽃과 나무를 심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 등 편의시설을 꾸준히 늘린 덕분이다.

21일 증평군에 따르면 5만㎡ 규모의 보강천변 미루나무 숲은 1970년대 정부의 산림녹화 사업의 하나로 조성됐다.

당시 속성수인 이태리포플러 110여 그루를 포함해 자작나무, 소나무 등 총 200여 그루를 심고 예비군 교육장으로 이용했다.

1980년대 예비군 교육장이 외곽으로 이전하자 증평군은 2017년 이 미루나무숲을 주민들의 쉼터이자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기 시작했다.

그해 충북도의 지역균형 발전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았다.

'예비군 훈련장' 증평 미루나무숲,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
증평군은 이때부터 2021년까지 미루나무숲을 교육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지난 3년간 15억원을 들여 미루나무 숲에 투자했다.

첫해인 2017년 보강천에 물놀이장을 만들고 이듬해인 2018년에는 보강천을 가로질러 증평읍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보행자 전용 다리인 송산 목교(길이 113m, 폭 5m)를 보수했다.

10여년 전에 세워졌던 이 나무다리의 데크를 보수하고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조명시설도 설치했다.

지난해는 보강천 장미대교~증평대교~반탄교까지 보강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 왕벚나무, 목련, 꽃사과나무를 심고 조명시설을 갖춘 숲길로 꾸몄다.

미루나무 숲에는 해마다 철 따라 30여만 본의 꽃을 심어 경관을 가꿔왔다.

증평군은 매년 미루나무숲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하고, 다양한 버스킹 공연과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예비군 훈련장' 증평 미루나무숲,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
증평군은 올해 5억원을 추가 투입해 만남의 공간(1천㎡)을 조성한다.

만남의 공간에는 계단식 쉼터와 5.6m 길이의 흔들다리, 네트형 휴게시설, 경관 조명이 설치된다.

이달 말 착공, 오는 6월 공사가 마무리된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미루나무숲을 녹지와 휴식 공간에 그치지 않는 복합 문화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고,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