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드라마 극본 전집 출간…하반기 16권 완간

국내 TV 드라마 극본 작가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김수현의 극본 전집이 나왔다.

솔 출판사는 한국 드라마 대본의 표준을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김수현 극본을 모아 모두 16권 전집으로 출간한다고 17일 밝혔다.

김수현의 초기 단막극 대본을 엮어 1권(552쪽), 2권(452쪽)을 먼저 펴냈다.

2010년대 후기작까지 올해 하반기에 완간할 예정이라고 솔 출판사는 전했다.

가격은 각 권 2만5천원이다.

멜로 드라마의 여왕으로 불린 김수현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높은 시청률을 보장하고 드라마 제작과 배우 캐스팅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다 일상의 대화에서 들을 만한 생생한 대사로 국내 드라마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을 듣는다.

다만 불륜, 연인 간 배신 등 통속적이면서 자극적인 주제에 천착함으로써 이른바 '막장극'으로 불리는 한국 드라마의 특성을 형성하는 데 주역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수현 드라마 극본 전집 출간…하반기 16권 완간
극본집은 작가 특유의 문장부호와 구어적 표현을 살리기 위해 가능한 표준 맞춤법을 따르지 않고 원본에 충실했다고 한다.

1943년 청주에서 태어난 김수현은 잡지사 기자 생활을 거쳐 1968년 문화방송 개국 7주년 기념 라디오 드라마 극본 현상공모에서 '그해 겨울의 우화'가 당선된 이래 40여년에 걸쳐 50여편 넘는 드라마를 집필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사랑이 뭐길래', '사랑과 진실', '사랑과 야망', '청춘의 덫', '목욕탕집 남자들', '불꽃', '인생은 아름다워', '새엄마' 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