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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있는 아침] '작은 소풍'

두 사람이 한강 둔치에 자리를 잡았다. 돗자리를 깔고 앉은 남녀는 모처럼 바깥 공기를 즐기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잔잔한 물결과 강가의 둔덕에 돋아난 푸른 풀의 향기가 그동안 쌓여온 우울감을 씻어내 주는 듯하다. 한강에 가면 이렇게 ‘작은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우리는 과거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언택트 문화’다. 집에서 콩나물을 기르는 ‘키트’가 많이 팔리고, 한적한 곳을 찾아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인기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인류는 ‘고독’을 이겨내며 살아왔다. 탐험가 프리드쇼프 난센은 19세기 후반 3년 동안 얼음에 덮인 북극을 탐험했다. 난센에게 가장 큰 고통은 고독과 무료함이었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선원들과 사소한 일상을 소재로 신문을 만들기까지 했다고 한다. 타인과 거리를 두고, 자신의 주변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지혜를 발휘할 때다.

신경훈 선임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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