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걸림돌에 'n번방' 운영·공모자…디딤돌상에 '톨게이트 노동자' 등 선정
코로나에 첫 온라인 한국여성대회…"부끄럼모르는 국회 바꿀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미뤄졌던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가 30일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 오후 유튜브 계정을 통해 전국 회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36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했다.

매년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려온 여성대회가 온라인상에서 진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사회자로 나선 김영순, 김민문정 씨는 온라인을 통해 "2020년 우리는 수많은 여성의 용기와 미투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은 국회를 바꾸겠다"며 "성별 임금격차 1위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워하지 않는 국회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영상메시지에서 "기술변화도 인권이라는 차원의 개입 없이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소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여가부는 피해자 지원과 가해자 엄벌을 위한 제도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성단체연합은 이날 대회에서 성평등 인권 성장에 장애가 된 '성평등 걸림돌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 단체가 꼽은 걸림돌 상에는 ▲ 영화계 성폭력 의혹에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한 김기덕 감독 ▲ 성별 분리채용 성차별·징계 대전MBC ▲ 여성 성착취 영상물 촬영·유포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와 공모자 ▲ 김학의·윤중천 사건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단 ▲ 리얼돌 수입 허가한 대법원 2부 재판부 ▲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 비호·2차 가해를 한 오모 판사가 올랐다.

반면 성평등 발전에 기여한 디딤돌상에는 ▲ 비정규직 성차별을 폭로한 톨게이트 요금수납 여성노동자들 ▲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합헌 결정 ▲ 체육계 미투운동의 발화점이 된 심석희 선수 ▲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 영화 '벌새'의 김보라 감독이 선정됐다.

여성단체연합은 또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뤄낸 모든 여성에게 돌렸다.

매년 세계여성의 날 즈음에 열려온 한국여성대회는 1985년 여성평우회 등 14개 여성단체가 처음 개최했고, 1987년부터는 한국여성단체연합 주관으로 열려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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