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은퇴세대 귀향해야…청년도, 지방도 산다
모두가 산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저서 《베이비부머가 떠나야 산다》에서 “올해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층으로 편입되는 베이비부머가 귀향하는 것이야말로 지방 쇠퇴와 청년 실업 등 고령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최상책”이라고 주장한다.
베이비부머는 원래 1955~1964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을 일컫지만, 1974년까지로 연장하면 20년간 태어난 이들은 국내에 1680만 명,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연령층이다. 저자는 “수도권에 사는 베이비부머의 절반은 지방 출신”이라며 “이들이 은퇴 후 다시 고향에서 제2의 인생을 꾸리게 도움을 줌으로써 인구 감소, 지방 소멸, 청년 실업 등 온갖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베이비부머가 귀향하면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 젊은 세대의 거주 안정을 돕고, 지방도시의 쇠락을 막으며,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데도 기여한다. 세대 간 분업 전략이자 두 세대가 융합할 수 있도록 하는 상생 전략이다. 청년과 노인의 직업과 생활터전을 분리함으로써 두 세대가 공존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논리다.
저자는 “고향으로 직행하는 U턴뿐 아니라 지방 출신이 고향 근처 중소도시로 가는 J턴도 있고, 대도시 토박이가 연고 없는 지방 중소도시로 가는 I턴도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귀향을 한 이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그들을 위해 어떤 제도를 마련해야 할지 살펴본다. 귀향인이 지역주민과 어울릴 수 있도록 거주여건을 조성하고, 지방의 의료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과 지방자치단체의 귀향 촉진 제도 등도 소개한다. (개마고원, 252쪽, 1만4000원)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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