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생각조차 못해 본 30년 후 의학 이야기

▲ 언던 사이언스 = 데이비드 헤스 지음, 김동광·김명진 옮김.
'언던 사이언스(undone science)'는 연구 필요성이 있음에도 연구되지 않은 채 외면당하는 과학 영역이다.

저명한 사회과학자로 이 용어를 처음 제안한 저자가 언던 사이언스의 형성 원인과 문제점, 그리고 언던 사이언스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여러 시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저자가 책에서 사용하는 주요 개념 가운데 '동원된 대중(mobilized public)'은 공익을 위해 변화를 일으킬 목적으로 조직된 집단을 지칭한다.

이는 다시 언론이나 제도화한 정당 등에 의해서 동원되며 동원 구조가 강력한 '공식 대중(official public)'과 인종, 계급, 젠더, 성별, 전 지구적 질서의 광범위한 구조적 불평등에 의존하는 '대항 대중(counter public)'으로 나뉜다.

유전자 조작 농산물(GMO)을 예로 들면 공식 대중은 이 농산물의 인체 위험성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를 '알 수 없는 모름'으로 남겨두려 한다.

그러나 대항 대중은 이 위험성이 '알 수 있는 모름'이기 때문에 그동안 언던 사이어언스로 남겨진 GMO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에 인적, 물적 자원을 제공해서 'undone(수행되지 않은)'을 'done(수행된)'으로 바꾸는 것이 공익이라고 주장한다.

또 하나의 주요 개념은 '산업 전환운동'이다.

이는 기술, 산물, 그리고 그 과정을 변화시켜서 사회를 개혁하려는 시도를 뜻하며 제도권 내와 제도권을 넘어서는 사회운동을 모두 포괄한다.

저자는 대규모 기술 시스템의 전환은 크게 다른 기술, 하부 구조, 원재료, 폐기물뿐만 아니라 조직, 법률, 소비자 관행, 문화 체계의 변화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말처럼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재임자(incumbent) 조직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존재 자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전환을 막기 위해 강하게 저항한다.

이것이 체제 저항이다.

저자는 미국의 저탄소에너지로의 전환 시도를 통해서 산업 전환운동과 체제 저항의 관계를 분석한다.

돌베개. 380쪽. 2만원.
[신간] 언던 사이언스·커맨더 인 치트
▲ 커맨더 인 치트 = 릭 라일리 지음, 김양희 옮김.
베테랑 스포츠 기자가 골프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체를 파헤친다.

'총사령관'(군 통수권자)이라는 뜻의 '커맨더 인 치프(commander-in-chief)'를 비튼 제목 'commander-in-cheat'는 '사기꾼 사령관'이라는 의미다.

책을 쓰기 위해 프로 및 아마추어 골퍼, 골프장 개발업자, 캐디 등 100명 이상을 인터뷰한 저자는 골프와 관련한 트럼프의 언행 가운데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트럼프가 회원으로 있는 뉴욕 웨스트체스터의 '윙드 풋 골프클럽' 캐디들은 트럼프를 '축구 황제 펠레'라고 부른다.

트럼프가 종종 골프공에 발을 대 다음 샷을 날리기 쉬운 곳으로 공을 보내기 때문이다.

그린 위로 골프 카트를 몰고 가는가 하면 다른 이의 공을 벙커로 집어 던지고 임의로 라이(공이 지나가는 길)를 좋게 만들며 스코어도 멋대로 기록하기 일쑤다.

남들이 지켜보건 말건 상관없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트펌프가 친 공이 호수에 빠지는 것을 봤는데도 잠시 뒤 "공을 찾았다"고 하기도 한다.

트럼프가 자신의 핸디캡이 '2.8'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관해 저자는 '골프의 제왕'이라고 불린 잭 니클라우스의 핸디캡이 '3.4'였다면서 "트럼프의 말이 사실이라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장대높이뛰기 선수일 것"이라고 일침을 날린다.

저자가 인터뷰한 한 고위 인사는 "트럼프가 지금 대통령으로서 나라에 하는 모든 일은 이미 골프 칠 때 우리에게 했던 짓이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생각의힘. 360쪽. 1만8천원.
[신간] 언던 사이언스·커맨더 인 치트
▲ 당신이 생각조차 못해 본 30년 후 의학 이야기 = 윤경식 등 10명 지음.
의학·치의학·한의학·약학·간호학·식품영양학·환경공학·생명공학·인공지능 등 여러 의학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의학의 미래를 전망하고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발생할 윤리적·법적·제도적 문제와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에 관해 탐구한다.

먼저 앞으로 30년 후 사회변화 추세를 고려할 때 비만, 고령화, 환경 오염 물질 및 미생물, 환경 호르몬과 생식, 맞춤형 영양 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고 이에 관해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를 알아본다.

또 유전자 검사 기술, 유전자 편집 기술, 인공지능 등 미래 의학을 선도할 기술과 한의학에 기반한 의약품 및 기능성 소재 개발의 가능성도 전망한다.

청아출판사. 216쪽. 1만5천원.
[신간] 언던 사이언스·커맨더 인 치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