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수입니다·믿음의 문학
[신간] 오대산 노송
▲ 오대산 노송 = 연암현해 스님 지음.
불교 경전인 '법화경' 연구에 전념한 연암현해 스님의 회고록이다.

스무네살에 월정사를 찾아 출가한 스님은 이제 구순을 바라본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오대산 월정사 회주인 그는 한국 불교계 산 역사이자 대표적인 학승(學僧)으로 꼽힌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다니던 교회에서 내부적인 문제를 겪으며 종교적 회의를 느꼈고, 이는 그가 평생을 불제자의 길로 사는 계기가 됐다.

1964년 동국대 불교학과에 '종비생' 1기로 입학한 뒤로 불학에 매진했다.

초청 유학생으로 일본 고마자와대 박사과정을 마치고 와세다대, 다이쇼대에서 동양철학과 천태학을 공부한 후 귀국해 '법화경'을 가르치며 후학을 길렀다.

그는 스스로를 오대산의 병든 노송(老松)에 빗대며 타인에게 그늘이나 좋은 쉼터가 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지만, 후학들이 수행하고, 불자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바르게 들을 수 있도록 수많은 불사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님은 회고록 첫 페이지에서 법화경을 읽을 때마다 상불경보살에 주목한다며 상불경보살은 만나는 사람마다 합장한 뒤 이렇게 말한다고 소개한다.

"나는 당신을 존경합니다.

당신은 언젠가는 부처님이 될 분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항상 존경합니다.

"
민족사. 416쪽. 1만9천500원.
[신간] 오대산 노송
▲ 나는 예수입니다 = 도올 김용옥 지음.
도올의 예수전이다.

예수가 자신을 고백하는 자서전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말하는 예수를 통해 그의 내면이 드러난다.

그간 예수의 행적을 담은 책들이 독자를 관찰자로 남게 했다면 독특한 형식을 빌린 도올의 예수전은 독자들을 몰입의 세계로 인도한다.

도울은 예수의 갈릴리 사역과 예루살렘에서의 십자가 수난 등 모든 과정을 마가복음 일정에 따라 다룬다.

그는 앞서 마가복음 강해를 펴낸 바 있다.

마가복음이야말로 모든 복음서의 원형이라고 주장한 도올은 자신의 예수전을 통해 마가복음에 대한 분석을 한차원 끌어올린다.

그는 '기독교 성서의 이해'를 비롯한 '요한복음 강해', '도마복음한글역주' 등 다양한 기독교 저서를 냈다.

이번 책은 그의 신학 탐색 여정을 종합하는 금자탑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출판사 측의 얘기다.

통나무. 328쪽. 1만6천원.
[신간] 오대산 노송
▲ 믿음의 문학 = 정재헌 편
일제강점기 당시 개신교회 부흥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용도 목사(1901∼1933)의 전집 중 세 번째 책이다.

그가 생전에 남긴 기독교 문학 작품들을 '이용도믿음학연구소'의 정재헌 소장이 묶었다.

책에는 이용도 목사가 쓴 시 105편과 찬송가사 1곡, 수필 17편, 희곡 5편, 아동문학 13편 등이 담겼다.

작품 사이에는 편저자의 해설을 덧붙였다.

그는 "이용도의 문장에는 시적 서정이 담겨 있다.

그 서정의 대상은 주님이라는 점에서 '믿음의 문장'"이라며 이용도 목사 글모음에 '믿음의 문학'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용도 목사 전집은 총 15권짜리 기획 시리즈다.

앞서 1권 서간집과 2권 일기를 출간된 바 있다.

주의것. 572쪽. 2만8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