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파키스탄 '봄맞이 축제'
지난 9일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시에서 열린 ‘홀리 축제’에서 한 여성이 형형색색의 가루를 준비해 테이블 위에 올리고 있다. 테이블 중간엔 축제를 기념하는 ‘해피 홀리(Happy Holi)’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밝고 강렬한 원색을 보는 것만으로 벌써 봄이 찾아온 것이 느껴진다.

이 행사는 힌두교의 전통 봄맞이 축제로 매년 2월부터 3월까지 열린다. 시민들이 서로에게 염료와 물감을 뿌리며 한 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 ‘색의 축제’라고도 불린다. 축제 기간엔 거리마다 온몸에 다양한 색 가루를 뒤집어쓴 채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홀리 축제도 대폭 축소됐다. 행사 규모는 줄었고 폐막도 앞당겼다. 얼른 코로나 사태가 종식돼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웃들과 마음껏 축제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