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다이어트 슈퍼스타로 떠오른 ‘단마토’… 정말 효과적일까?
“선생님, 저 이제부터 단마토 먹어보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최근 진료실을 찾는 의료소비자들 사이에서 그냥 먹어도 달콤하다는 ‘단마토’의 존재감이 강력해지는 추세다.

여기에는 유명 스타일리스트의 다이어트 성공이 한몫 한 듯하다. 12.5㎏ 감량에 성공한 그가 단마토를 다이어트 비결 중 하나로 언급한 게 발단이었다. 이후 ‘귀하신 몸’이 됐다는 후문이다.

단마토는 토마토 99.99%에 스테비오사이드 성분 0.01%로 구성돼 있다. 이는 국내 농업인(배성원 씨)에 의해 탄생했는데, 비화를 알아보니 재미있다. 야채 먹기를 싫어하는 아이를 위해 당도가 높은 품종개발에 나서게 됐다는 것.

그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의 일종인 스테비아에서 추출한 ‘스테비오사이드’를 토양에 뿌려 방울토마토를 재배했다. 여기서 자란 토마토는 스테비아의 영향을 받아 달콤해졌다. 아이뿐 아니라 야채를 싫어하는 성인들도 ‘없어서 못 산다’고 할 정도이니 제대로 먹힌 셈이다. 더욱이 100g당 15㎉ 정도의 낮은 열랑은 그대로 유지하고, 단맛은 풍성해지니 다이어터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다.

다이어트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다. 결론적으로 단마토를 식단에 추가하거나 간식으로 섭취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항산화성분을 건강하게 섭취하는 것은 물론, 포만감까지 주는 착한 식품이어서다.

토마토가 대표적인 항산화 식품인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다만 스테비오사이드가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테비오사이드는 이는 설탕과 달리 섭취해도 소화기관에서 흡수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토마토에 설탕을 뿌릴 경우 비타민B의 흡수율이 낮아지는 등 영양소가 파괴됐지만, 스테비아는 이같은 작용을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토마토 속 ‘라이코펜 성분’은 많이 섭취할수록 복부비만률을 10% 이상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 주목할 만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2007~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여성 3만425명의 ‘하루 섭취 열량 1000㎉ 당 항산화 성분 섭취량’을 비교 분석,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특히 다양한 항산화성분 중에서도 라이코펜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라이코펜 최소 섭취 그룹에 비해 비만 위험은 11%, 복부비만 위험은 12% 낮았다.

반면, 비만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에 비해 식품을 통한 항산화 비타민의 섭취량이 적었다. 이는 체내 활성산소 축적과 연관이 깊다. 몸속에 쌓이는 활성산소는 비만을 유발하는 인자 중 하나인데, 이때 항산화 성분을 섭취해야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건강한 식단으로 항산화 성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비만 관리에 유리하다.
[건강칼럼] 다이어트 슈퍼스타로 떠오른 ‘단마토’… 정말 효과적일까?
그렇다고 해서 단마토만 먹으며 살을 빼라는 의미는 아니다. 원푸드 다이어트는 저조한 지속력은 물론 결국 영양 균형 파괴, 요요현상 소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단마토 열풍’을 일으킨 스타일리스트도 평소 탄수화물 섭취 조절, 운동을 병행했음을 강조했다. 말 그대로 ‘단마토는 거들 뿐’이라는 것.

단마토는 식간에 섭취해 음식 섭취량을 줄이거나, 바쁜 아침이나 야식 생각이 간절할 때 먹는 게 좋다. 식사 때마다 샐러드처럼 곁들여 먹는 것도 방법이다. 즉 자연스러운 식욕조절을 위한 보조식품으로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단순히 포만감을 일으킬 뿐 아니라 항산화성분까지 충전돼 다이어터에게는 분명 좋은 친구다.

다만, 천식 환자나 평소 토마토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이를 피하는 게 좋다. 토마토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소인이 있는 식품 중 하나다. 증상이 약할 경우 입속이 따가운 정도이나, 심할 경우 두드러기가 일어나 혀가 부풀어 기도를 막는 등 문제가 커질 수 있다.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도 토마토 알레르기로 콘서트를 취소한 바 있다.

또, 단마토 속에는 스테비아 성분이 더해진 만큼, 장기복용에 앞서 주의해야 한다. 이는 이뇨작용을 하는 만큼, 과하게 섭취할 경우 신장에 무리를 주고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혈관을 확장해 저혈압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과도한 섭취는 지양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