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면·나를 안아줘·시의 나라에는 매혹의 불꽃들이 산다

▲ 이름 없는 여자들 = 흔치 않게 국내에 소개되는 덴마크 미스터리 장편이다.

덴마크에서만 75만부가 팔리며 국민 9명 중 1명꼴로 산 책으로 기록됐다.

세계 21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작가 아나 그루에는 이 작품을 통해 유럽 코지 미스터리(소프트코어 추리물)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평화로운 피오르 해안 도시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한 여성의 삶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그 과정을 통해 북유럽에서 외국인 불법 체류 여성의 삶이 얼마나 고단하고 위험한 것인지도 함께 드러낸다.

그루에는 48세에 쓴 첫 미스터리 장편으로 신인상을 받으며 늦깎이 등단했지만, 현재는 덴마크 국민작가 중 하나로 불릴 만큼 명성을 쌓았다.

스토리콜렉터. 420쪽. 1만4천800원.
[신간] 이름 없는 여자들
▲ 문을 열면 = 작은 맨션에 혼자 사는 주인공은 지인인 이웃 노인이 집 안에서 숨진 채 있는 걸 발견한다.

주인공은 경찰 신고를 미루고 집에 돌아왔는데, 한 남자아이가 자신이 노인 집에서 나오는 걸 봤고 촬영까지 했다며 협박한다.

두려움과 고민 끝에 주인공은 다시 노인 집에 찾아갔는데, 노인의 시체가 감쪽같이 없어졌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오사키 고즈에가 쓴 일본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다.

김해용 옮김.
크로스로드. 304쪽. 1만3천800원.
[신간] 이름 없는 여자들
▲ 나를 안아줘 = 20세기 프랑스에서 가장 대중적인 시인이었던 자크 프레베르의 시화집이다.

화가 로낭 바델이 삽화를 그렸다.

따뜻한 서정이 흐르는 시가 잔잔한 그림과 함께 설렘과 여운을 선사한다.

프레베르의 작품 중 '사랑'을 주제로 한 시 20여편만 엄선했다.

프렌치 키스처럼 정열적이면서 샹송처럼 부드럽게 흐른다.

창비. 44쪽. 1만3천원.
[신간] 이름 없는 여자들
▲ 시의 나라에는 매혹의 불꽃들이 산다 = 여성 시인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문정희가 쓴 수필집이자 시작 노트다.

국내외를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한 과거를 기록한 여행기이자 예술 일기다.

여성 특유의 감수성과 섬세함이 묻어난다.

베네치아, 뉴델리, 파리 등에서 느낀 문학적 감성과 허무, 시적 영감 등을 풀어놓는다.

민음사. 232쪽. 1만3천원.
[신간] 이름 없는 여자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