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일할 맛' 느끼려면 동료랑 수다 떨어라
트위터는 매년 두 차례 ‘해크위크(hack week)’라는 아이디어 개발 기간을 둔다. 이 기간에 트위터 직원들은 위치기반서비스, 대화, 뉴스 등 개발 주제를 정하고 자유롭게 팀을 조직해 아이디어를 도출해 경연한다. “위치기반서비스를 주제로 해크위크에 참여할 예정인데, OS(운영체제) 개발자와 백엔드 엔지니어(사이트 뒤페이지 개발자)가 필요하다”고 누군가 말하면 관심 있는 직원이 팀에 합류해 개발에 참여하는 식이다. 이렇게 주제와 팀이 정해지면 참가자들은 한 주 내내 기존 업무 대신 새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금요일에 성과를 칭찬하는 파티를 연다. 팔로어 추천 개선, 부당한 신고 방지, 트윗 다운로드 등 트위터를 성장시킨 수많은 서비스가 바로 해크위크에서 나왔다.

브루스 데이즐리 트위터 유럽지사 부사장은 《조이 오브 워크》에서 직장에서 일의 기쁨을 되찾는 30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가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수많은 전문가와 인터뷰한 내용과 더 만족스럽고, 생산적이고, 즐겁게 일하는 법을 찾는 조직심리학 연구를 모아 정리했다. 트위터와 구글, 아마존, 페이팔 등 글로벌 기술기업의 사례들이 나온다.

저자는 직장에서 즐겁고 유쾌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세 가지 열쇳말로 압축한다. ‘충전’과 ‘공감’, ‘자극’이다. ‘충전’은 짧게 일하고 충분히 쉬어야 능률이 오른다는 의미다. 산책과 회의를 결합한 ‘걷기 회의’를 하거나, 주말에 이메일을 보내지 말고 회의 때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 성취감이 커졌다는 연구 결과를 증거로 내세운다.

‘공감’이란 다른 말로 ‘소속감 높이기’다. 직장 동료와의 우정, 실없는 농담, 유쾌한 수다 등을 통해 소속감이 강화될 때 성과도 커진다는 뜻이다. 가령 커피머신 위치에 따라 직원 간 의사소통과 유대감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자극’이란 긍정적인 정서가 창의성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분위기는 연상능력과 주의전환력, 인지유연성을 높여 아이디어를 번뜩이게 한다. 트위터의 ‘해크위크’와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자판을 치는 대신 글을 쓰게 하는 문화 등이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대표적인 방법들이다. (김한슬기 옮김, 인플루엔셜, 352쪽, 1만6000원)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