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전파' 역할 31번 환자가 예배 본 날도 '북적'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 지하철역 하루 5천200여명 이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 지하철역은 하루 5천명이 넘는 사람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교회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대구지하철 1호선 대명역이 있다.

20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기준 대명역 하루 평균 이용객은 5천223명이다.

지하철 탑승이 목적이 아니고 길 건너편으로 가기 위해 역사를 이용한 사람까지 합하면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9층짜리 대형 건물로 소속된 신도 숫자만 9천명가량이어서 예배가 있는 날에는 인근 도로와 지하철역 등이 상당히 붐빈다.

'수퍼전파자'로 의심되는 31번 환자는 발열 등 증상이 있던 지난 9일과 16일에 이 교회를 찾았다.

당시 함께 예배를 올린 신도는 한 번에 500명가량 됐다.

예배를 올린 두 날 모두 일요일이었음에도 9일은 5천131명, 16일은 5천309명 등 대명역을 이용한 사람이 하루 5천명을 넘겼다.

이틀에 걸쳐 31번 환자와 같이 예배를 본 신도 1천명 중 상당수가 지하철역을 이용해 사방팔방으로 흩어졌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추측해 볼 수 있다.

신도 중에는 대구시내 거주자는 물론 인근 경북지역 주민도 적지 않다.

특히 지난 9일은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전동차와 지하터널에서 특별방역을 하기 전이다.

이에 따라 지하철역을 이용한 교회 신도들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불쏘시개가 되지나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당 지하철역은 매일 꼼꼼하게 소독 등 방역을 하고 있다"며 "신천지교회 교인들을 상대로 증상 발현 여부를 조사하거나 자가격리 조치하는 등 감염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