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감독에서 드라마 작가 변신…10일 tvN 첫 방송
'방법' 연상호 작가 "드라마 첫 도전, 강속구 12개 던질 각오"
"이 업계도 잘 모르는데 이것저것 재는 건 의미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아주 멋없는 강속구를 직구로 12개 던져보자, 그런 생각으로 썼습니다.

"
좀비와 초능력 등 초현실적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온 연상호(42) 감독이 오컬트 스릴러극 '방법'에서 드라마 작가로 변신한다.

그가 대본을 집필한 드라마 제목 '방법'은 극 중 저주로 사람을 해하는 주술 '방법(謗法)'을 뜻한다.

한자이름, 사진, 소지품 3가지만 있으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저주 능력을 지닌 10대 소녀가 정의로운 사회부 기자와 합심해 IT 대기업 뒤에 숨은 거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연 작가는 4일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대본 집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발표회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때문에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부산행'으로 천만영화 감독 반열에 오른 그는 목표 시청률에 대해 "3%만 나왔으면 좋겠다"면서도 "동네 아이들이 '방법해 버릴거야' '너 한자 이름 뭐야' 이러고 다니는 걸 목격하면 성공"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생소한 세계관에다 비대중적인 오컬트 장르를 전면으로 내세운 데 대해선 "속는 셈치고 1회만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보고 '아, 이거 내 취향이다' 하면 그냥 계속 가시고 아니다 싶으면 가지 마시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 작가는 '방법' 세계관을 이어받아 시즌제나 영화로 제작해보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이 소재, 이 세계관으로 할 수 있는 얘기가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영화로도 할 수 있고 드라마 시즌2로도 갈 수 있다.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법' 연상호 작가 "드라마 첫 도전, 강속구 12개 던질 각오"
영화 '기생충'의 여고생 다혜 역으로 대중에게 각인된 정지소(21)는 이번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정지소는 "솔직히 실감이 안 난다"며 얼떨떨해하면서도 "기회가 온 만큼 최선을 다해서 해보려고 한다.

요즘은 이 악물고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생충' 다혜와는 완전히 다른 색깔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드라마엔 이 밖에도 성동일(56), 엄지원(43), 조민수(55)가 출연한다.

푸근한 이미지의 성동일은 '방법'에서 악역으로 변신하고 조민수는 7년 만에 TV로 대중과 만난다.

조민수는 "우리 드라마는 토착 신앙과의 싸움이다.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재밌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출은 '챔피언'의 김용완 감독이 맡았다.

오는 10일 밤 9시 30분 첫 방송.
'방법' 연상호 작가 "드라마 첫 도전, 강속구 12개 던질 각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