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화계 주요 직능단체상 중 4개 휩쓸어
'기생충' 미국작가조합상·미술감독조합상…오스카 수상 청신호(종합)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미국작가조합(WGA)이 주는 각본상을 받았다.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제72회 WGA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최고상인 각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생충'은 '1917'을 비롯해 '북스마트' '나이브스 아웃' '결혼 이야기'를 제치고 트로피를 가져갔다.

각색상은 '조조 래빗'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에게 돌아갔다.

WGA는 해마다 각본과 각색 분야를 중심으로 영화와 TV, 라디오를 대상으로 시상하며 오스카 수상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전초전 성격을 띤다.

2016년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WGA 각본상을 받은 뒤 오스카 작품상, 각본상을 받았다.

이듬해 '문라이트' 역시 WGA 각본상에 이어 오스카 작품상·각색상을 탔고, 2018년 '겟 아웃'도 WGA 각본상과 오스카 각본상을 함께 품에 안았다.

이에 따라 '기생충'은 9일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각본상 등을 받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기생충'은 미국 미술감독조합(ADG)상도 추가했다.

'기생충'의 이하준 미술감독은 이날 미술감독조합이 주최한 제24회 ADG상 시상식에서 현대극 부문 미술상을받았다.

이로써 제작자조합(PGA), 감독조합(DGA), 배우조합(SAG), 작가조합(WGA), 편집자협회(ACE), 촬영감독협회(ASC), 미술감독조합(ADG)상 등 미국 영화계 주요 직능단체가 주는 최고상 가운데 '기생충'은 SAG 앙상블상과 WGA 각본상, ADG 미술상, ACE 편집상까지 4개 부문을 휩쓸었다.

강력한 경쟁작인 '1917'은 PGA 작품상과 DGA 감독상, ASC 촬영상 3개 부문을 챙겨 오스카 트로피를 놓고 두 작품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1917'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음향편집상, 음향믹싱상, 분장상, 미술상, 시각효과상 등 10개 부문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