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빈궁일기·레드 북

▲ 한반도 국제관계사 = 김근식·이완범 외 지음.
19세기 말부터 현재까지 한반도 문제를 국제정치사 관점에서 분석한 글 12편을 모았다.

각 글의 주제는 일본 식민지배와 한반도, 한국 식탁통치안과 분할선 확정, 1950년대 한반도, 베트남 전쟁과 남북한, 동·서 데탕트와 7·4 남북공동성명, 신냉전과 한반도, 부상하는 중국과 한반도 국제관계 등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은 19세기 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소련 붕괴,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 체제 전환과 비견될 만한 지구적 차원의 변화에 직면했다"며 "불안정성, 불확실성, 복잡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고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울엠플러스. 464쪽. 4만6천원.
[신간] 한반도 국제관계사·우리 시대의 작가
▲ 우리 시대의 작가 = 조슈아 스펄링 지음. 장호연 옮김.
영국 출신 예술비평가 존 버거(1926∼2017) 평전. 저자는 미국 예일대에서 비교문학, 영화·미디어 이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대에 처음 버거를 접했다는 저자는 버거가 남긴 에세이를 통해 지적인 노동과 기꺼이 경험하려는 자세 혹은 대지에 뿌리박고 살아가려는 자세 사이에 어떤 모순도 없이 글을 쓰고 사유하는 방식을 알게 됐다고 회고한다.

그는 버거 저작과 미공개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인물의 삶을 복원해 나간다.

영국에서 저널리스트이자 문화적 투사로 이름을 날린 시기부터 프랑스에서 눈을 감을 때까지 생애를 정리했다.

저자는 "버거는 평생을 유혹자로 이름을 날렸다.

개인적 매력과 지성이 단단히 얽혀 뭇사람을 사로잡았다"며 "누구나 버거와 한 시간만 지내보면 그가 발끈할 때 말고는 매 순간 고도로 집중하고 온전히 귀 기울이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창비. 496쪽. 2만원.
[신간] 한반도 국제관계사·우리 시대의 작가
▲ 혜빈궁일기 = 정병설 역주.
사도세자 부인이자 정조 모친인 혜빈궁(혜경궁) 홍씨가 머문 처소의 공식 일지인 '혜빈궁일기'(惠嬪宮日記)를 정병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혜빈궁일기는 문안 인사와 제사, 의식주, 인사 관리에 대해 기록했다.

김치 만들기와 옷감 염색하기, 단오절에 진상한 물건 등 옛 궁중 생활상을 알려주는 흥미로운 내용도 담겼다.

정 교수는 조선왕실 여성의 삶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적다는 점에서 혜빈궁일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72쪽. 2만4천원.
[신간] 한반도 국제관계사·우리 시대의 작가
▲ 레드 북 = 카를 구스타프 융 지음. 김세영·정명진 옮김.
정신분석학자인 카를 구스타프 융(1875∼1961)이 1913년부터 그림과 글을 남긴 책. 융은 라틴어로 '새로운 책'을 의미하는 '리베르 노부스'(Liber Novus) 혹은 붉은색 책을 뜻하는 '레드 북'(Red Book)이라고 불렀다.

저자는 1959년에 '에필로그'를 집필했으나 완성하지 못했고, 2009년 독일과 미국에서 처음 소개됐다.

'집단 무의식', 사람·행동·성격 모델을 지칭하는 '원형', 인간이 진정한 자기로 성숙해 가는 과정인 '개성화' 등 저자의 주요 이론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보여준다.

부글북스. 456쪽. 2만9천원.
[신간] 한반도 국제관계사·우리 시대의 작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