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가벼운 코미디 선호"
올 연초에도 코미디 영화 풍성…제2의 '극한직업' 탄생할까

올해도 어김없이 코미디 영화들이 연초에 포진해 관객을 기다린다.

동물 소재 코미디부터 코믹 액션까지 설 연휴(1월 24∼27일) 전후로 여러 소재 영화가 개봉해 작년 초 '극한직업'과 같은 흥행 재현을 노린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해치지않아'는 망한 동물원에서 직원들이 동물 탈을 쓰고 동물로 위장 근무한다는 기발한 설정에서 출발하는 코미디 영화다.

가짜 동물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관람객과 최대한 먼 거리를 유지하는 등 동물을 연기하기 위해 애쓰는 등장인물들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등이 출연했으며 '달콤, 살벌한 연인'(2006)과 '이층의 악당'(2010)을 연출한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올 연초에도 코미디 영화 풍성…제2의 '극한직업' 탄생할까

22일 관객을 찾는 '미스터 주'도 동물 소재 코미디 영화다.

정보국 요원이 사고를 당한 후 동물들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고 이들과 합동 수사를 펼치는 내용이다.

이성민이 그동안의 진지함을 벗고 코믹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와 파트너가 될 독일셰퍼드 군견 알리와의 호흡이 웃음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로 '쓰앵님'(선생님)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김서형이 민 국장 역을, 배정남이 의욕만 앞서는 태주의 후배 만식으로 출연했다.

알리 목소리는 신하균이, 다른 동물들 목소리는 유인나, 김수미, 이선균, 이정은, 이순재, 김보성, 박준형 등이 연기했다.

올 연초에도 코미디 영화 풍성…제2의 '극한직업' 탄생할까

같은 날 개봉하는 '히트맨'도 정보국 요원이 주인공이지만 웹툰이라는 소재를 차용했다.

이 영화는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 요원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권상우가 전직 국정원 요원 준을 연기했고 이 밖에도 정준호와 이이경이 출연한다.

다음 달 12일에는 라미란 주연 '정직한 후보'가 개봉한다.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라미란이 거짓말쟁이에서 진실만 말하는 주상숙을 연기했으며 김무열이 그의 보좌관, 나문희는 손녀의 거짓말로 숨어 살게 된 할머니를 맡았다.

'김종욱 찾기'(2010)와 '부라더'(2017)의 장유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올 연초에도 코미디 영화 풍성…제2의 '극한직업' 탄생할까

이처럼 연초에 코미디 영화가 대거 개봉하는 것은 올해만의 현상이 아니다.

무거운 현실을 영화관에서까지 보고 싶지 않은 관객들이 연초 코미디 영화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극한직업'이 1월에 개봉해 최종 관객 수 1천625만6천618명을 기록하며 역대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내안의 그놈'도 191만명을 넘게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기존에도 1월에는 코미디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2013년 1월에 개봉한 영화 '7번방의 선물'(1천281만명)과 2014년 1월 개봉한 '수상한 그녀'(865만명)가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지난해 '극한직업' 학습효과로 올해도 연초에 코미디 영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극한직업'도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흥행에 성공했듯, 재미만 있다면 올해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들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연초에도 코미디 영화 풍성…제2의 '극한직업' 탄생할까

설 연휴에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도 장점이다.

정지욱 평론가는 "명절에는 무거운 메시지가 있거나 사회 비판적인 영화보다 보기 편하고 가벼운 영화가 강하게 어필할 수밖에 없다"며 "웃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도 최근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미디 등 특정 장르 영화가 성공하면 그때부터 비슷한 장르 영화가 쏟아져나오는 현상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코미디가 유행하면 코미디가, 사극이 유행하면 사극이, 스릴러가 유행하면 스릴러가 쏟아져나온다"며 "이처럼 유사한 장르에 몰리는 제작 풍토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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