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지욱·조영준 심사위원
왼쪽부터 정지욱·조영준 심사위원
2020년 한국경제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 심사는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함께, 시나리오 작가로서 출발선에 가장 가까운, 즉 준비가 잘된 작품, 실질적인 현장 시나리오 작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영화 작품으로 연결되기에 적합한 시나리오를 선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총 응모작 99편 가운데 9편이 최종심에 올랐다. 이 중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잡아끈 작품은 ‘그라운드’ ‘신원 미상의 여자’ ‘싸인’ ‘퍼펙트 마더’ ‘광복베가스’ 다섯 편이었다. ‘그라운드’는 완성도가 높은 모범적인 작품이었으나, 스포츠와 일제강점기를 엮은 이전 작품들과의 차별성이 약해 아쉬움을 남겼고, ‘신원 미상의 여자’와 ‘싸인’은 주인공 여성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약했다. ‘퍼펙트 마더’는 가장 매력적인 소재를 지녔으나 사뭇 늘어지는 중반부와 황급히 서둘러 마감한 종반부가 마음에 걸렸다.

‘광복베가스’는 스토리 구성과 과정이 능숙했고, 명료한 캐릭터, 탄탄한 대사와 구성에서 높이 평가됐다. 상업영화 장르로서 영화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또한 차기작을 기대해 봤을 때 가장 기대치가 높게 평가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심사위원은 ‘광복베가스’를 당선작으로 선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춘문예에 당선한 작가에게 축하의 박수를, 낙선한 응모자들에게도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