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손정수·권여선 본심 심사위원
왼쪽부터 손정수·권여선 본심 심사위원
장편소설 부문 본심에 오른 일곱 편의 소설 가운데 서술이나 서사 진행이 부자연스러워지는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생각되는 소설 세 편을 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공제학의 ‘위기’, 김진의 ‘정육점 여자’, 김영현의 ‘밤보다 더한 어둠’, 정대건의 ‘GV 빌런 고태경’ 등 네 편을 두고 심사위원 간 논의를 해 최종 두 작품을 골랐다. 조부 죽음에 얽힌 내력을 탐문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밤보다 더한 어둠’은 1인칭 화자의 서술이나 인물들 간 대화에서 만만치 않은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소설에 동원된 인물과 사건들이 장황한 데 비해 그다지 효율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GV 빌런 고태경’은 소설 속 여러 요소가 균형을 이루고 있고 장편으로서 완성도를 충실하게 갖췄다는 점에서 신뢰감을 줬다. 반면 무난한 전개와 다소 감상적인 마무리가 마음에 걸렸다. 두 작품을 두고 장단점을 다시 비교한 끝에 결국 영화라는 동시대 문화 현장 속에서 저마다 간직한 꿈을 되돌아보게 만든 작품인 ‘GV 빌런 고태경’으로 선택이 모아졌다. 가독성 높고 아기자기하게 읽는 맛으로 충만한 이 소설이 더 넓은 관심과 반응을 얻게 되길 기대한다.
심사평예심 심사위원 △김의경 소설가 △손보미 소설가 △임현 소설가 △박혜진 문학평론가 △송종원 문학평론가 △배선아 고즈넉이엔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