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도시' 태백 3년째 눈 없는 12월 "속상해요"
국내 대표 겨울 도시인 강원 태백시에 눈 없는 12월이 3년째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이달 태백지역에 눈 내린 날은 1일, 14일, 29일 단 3일간이다.

눈 내린 날도 적었지만, 눈발이 날리는 데 그칠 정도로 양이 적었다.

2018년과 2017년에도 눈 없는 12월이었다.

당시 눈 또는 비로 강수량을 기록한 날은 4일간과 3일간에 불과했다.

태백은 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평균 강설 기간 23.5일, 평균 적설량 78㎝'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눈의 도시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눈의 도시답게 12월부터 많은 눈이 내렸다.

'겨울 도시' 태백 3년째 눈 없는 12월 "속상해요"
이런 많은 눈 때문에 대표 관광상품도 눈을 콘텐츠로 한 태백산 눈축제다.

올겨울 제27회 태백산 눈축제는 2020년 1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태백은 눈 가뭄으로 겨울 분위기가 실종된 상황이다.

눈 가뭄보다 더 큰 문제는 따뜻한 겨울이다.

'겨울 도시' 태백 3년째 눈 없는 12월 "속상해요"
태백산 눈축제는 대형 눈 조각 작품 전시회로 유명하다.

눈 조각을 만들려면 눈이 필요하지만, 따뜻한 날씨로 인공눈 만들기도 쉽지 않다.

태백지역의 이달 하순 평균기온은 평년기온보다 2도 이상 높은 영하 1.5였다.

따뜻한 겨울로 말미암아 눈 조각용 제설작업을 이달 20일께부터 간신히 시작했다.

제설작업은 눈 조각 작품의 제작 기간 등을 고려해 최소한 축제 개막 한 달 전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득진 태백시축제위원회 기획팀장은 31일 "2∼3년 전부터 눈 오지 않는 따뜻한 겨울이 계속돼 속상하지만, 축제위원회는 물론 시민 모두가 성공 개최라는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