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찾는 기업의 미래
그랩과 고젝은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호출형 차량, 오토바이 서비스를 기업으로 미국의 우버를 넘어섰다. 우버는 2013년 동남아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지난해 3월 그랩에게 동남아 사업권을 넘기고 아세안 시장에서 물러났다.

과거 동남아 시장은 저렴한 노동력에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생산기지였다. 하지만 이젠 높아진 소득 수준에 6억5000만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투자도 늘고 있지만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점만 부각되고 있을뿐 여전히 지역과 시장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이해도는 낮다.

<미래의 성장 시장 아세안>은 이런 기업들에게 아세안 시장의 발전상황과 사회경제적 변화, 산업 분야별 흐름을 다양 한 통계와 사례를 들어 상세히 분석해 보여준다. 한국적 기업경영모델 구축을 위해 내고 있는 연세대학교 경영연구소 총서 시리즈 중 하나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변화와 발전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지역, 산업마다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다. 저자들은 화장품과 라면 등 소비재에서부터 물류, 유통, 차량공유와 유아 서비스, 헬스케어와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의 각종 데이터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와 진행 방향을 소개한다.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동남아 시장의 역동성을 이해하고 미래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한국에서 인식하고 있는 아세안 시장과 실제 현지 상황의 괴리를 좁히고 기업이 동남아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내서로 만들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한국기업들의 성공적인 아세안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데 필요한 조언도 덧붙인다. (고영경, 박영렬 지음, 연세대 대학출판문화원, 240쪽, 1만4000원)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