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작 24점 선정해 내년 3월 8일까지 전시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게리 힐(Gary Hill)이 경기 수원에 왔다.

비디오 아티스트 거장 '게리 힐' 국제전 수원서 개막
수원시립미술관은 '2019 국제전 게리 힐:찰나의 흔적(Momentombs)'을 26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2·4·5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전시 제목인 모멘툼스(Momentombs)는 Moment(찰나)·Momentum(가속도)·Tomb(무덤)의 합성어로, 작가의 작품에서 이미지·언어·소리가 시간에 따라 결합·분리·소멸·탄생을 반복하는 양상에 착안해서 만들었다.

게리 힐은 미국 출생으로 초기에는 조각가로 활동하다 1970년대 소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영상과 텍스트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며 예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제9회(1992년)·제14회(2017년) 카셀 도큐멘타 등 국제전에 참가했으며, 영상과 설치미술로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이번 수원아이파크미술관 국제전에서는 '원초적인 말하기', '벽면 작품', '잘린 파이프', '관람자 Viewer' 등 게리 힐의 대표작 24점을 선정해 전시한다.

비디오 아티스트 거장 '게리 힐' 국제전 수원서 개막
이들 작품은 특정 매체나 틀에 갇힌 예술가가 아닌 동시대 현대미술의 정신을 대변하는 '언어 예술가'로서의 게리 힐을 조망하고자 언어와 이미지, 신체와 테크놀로지, 가상과 실재 공간에 대해 고찰한다고 수원시립미술관은 설명했다.

전시실 외에도 아카이브&미디어 룸에서는 태블릿PC 등을 통해 게리 힐의 작품 36점과 작가 인터뷰 영상, 작가 소개가 담긴 국내외 도서를 볼 수 있다.

이번 수원 국제전은 게리 힐의 개인전 가운데 작품 규모와 전시 기간 등을 고려하면 아시아 최대 규모다.

게리 힐은 26일 수원아이파크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이지만, 작품을 통해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직접적이고 원초적인 느낌을 받아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비디오 아티스트 거장 '게리 힐' 국제전 수원서 개막
김찬동 수원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언어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다양한 매체로 풀어내며 작품과 관객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를 탐구한 작가 게리 힐의 40년간의 작품세계와 현재를 만나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031-228-3800)으로 문의하면 알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