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자나 세만(오른쪽)과 나이리 가자리안이 레바논 베이루트 시내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들은 레바논 반정부 시위대를 응원하고, 부패한 정치세력에 대한 저항을 표현하기 위해 거리 연주회를 마련했다.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세만은 레바논 시위가 시작되자 주저 없이 고국으로 돌아가 첼로를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음악은 직업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자신의 멜로디로 타인을 감동시키려면 열정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적은 자신의 홈페이지 머리말을 실천한 것이다.

중동, 아시아, 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시위의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통점은 디지털과 수평적 소통의 환경에서 자라난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 돼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층에 저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SNS를 통해 빛의 속도로 의견을 모으고 움직이기 때문에 이들을 힘으로 누르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과연 지구촌 지도자들은 공정하고 유능하고 깨끗한 정치를 원하는 세만의 첼로 소리에 대해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모두 함께 생각해 봐야 할 때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