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로 사라질 광주 신가마을서 마지막 은행나무 축제
재개발로 사라지는 마을에서 마지막 가을 축제가 열린다.

7일 광주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에 따르면 오는 9일 신가동 은행나무거리에서 제3회 청소년&신가마을 은행나무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30년 넘은 오랜 주택단지가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라 올해가 마지막 축제다.

신가마을 주민은 노란빛으로 가을 풍경을 펼치는 은행나무거리를 자랑거리이자 골칫거리로 여겼다.

가을마다 쿠린내를 뿜어내는 열매가 풍성한 단풍잎만큼 거리 곳곳에 쏟아져 내린 탓이다.

주민들은 골칫거리로만 여기지 않고 마을의 유산으로 남겨보고자 축제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청소년이 축제를 주도해 사회활동 참여 기회를 넓히고 주인의 기르도록 했다.

첫 축제가 열린 2017년에는 수완고등학교 학생 140여명이 거리를 꾸미고 체험시설과 음식 장만을 도맡아 준비했다.

올해는 광산구 청소년수련관 '발장난청소년' 팀이 난타, 합창, 디제잉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주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노래자랑과 먹거리 장터 등을 마련한다.

축제기획단을 총괄하는 진효령 신가동 자원봉사캠프장은 "재개발로 은행나무 축제는 사라지겠지만 미래 세대의 청소년은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