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라인업…뮤지컬·SF영화 등 이색 장르 눈길
미리 본 내년 극장가…CJ·롯데, 납치·복제인간 등 소재 다양①
내년에는 복제인간이나 우주를 다룬 SF영화나 뮤지컬 영화 등 독특한 소재와 장르의 한국영화들이 관객을 찾는다.

주요 배급사들은 다양해진 관객 취향과 치열한 경쟁 환경에 맞춰 내년 라인업을 가다듬고 있다.

우선 실화를 바탕으로 탈출 등을 소재로 한 대규모 해외 로케이션 영화가 눈에 띈다.

도굴, 도유, 씽크홀, 탈북한 수학자 등 그동안 잘 보지 못한 소재가 한국영화 속으로 들어왔다.

강제규, 윤제균, 우민호, 양우석 등 중견 감독들이 신작을 들고 귀환하며 이병헌, 전도연, 하정우, 강동원, 현빈, 공유, 조인성, 송중기, 김남길, 박보검 등 스타 배우들도 새로운 역할로 찾는다.

CJ E&M ·롯데컬처웍스·쇼박스·뉴(NEW)를 비롯해 메가박스 플러스엠, 리틀빅픽쳐스, 메리크리스마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등 주요 배급사들 내년 라인업을 살펴봤다.

미리 본 내년 극장가…CJ·롯데, 납치·복제인간 등 소재 다양①
◇ 연중 풍년 CJ E&M…공유·박보검 '서복' 기대작
올 한해 농사를 가장 잘 지은 배급사다.

내놓는 작품마다 풍작이었다.

'극한직업'(1천625만명), '기생충'(1천만명), '엑시트'(941만명)를 필두로 '걸캅스' '사바하' '나쁜 녀석들: 더 무비'까지 줄줄이 흥행에 성공하며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보란 듯이 털어냈다.

올가을과 겨울 개봉을 앞둔 '신의 한 수: 귀수편'과 '백두산'도 흥행 전망은 밝은 편이다.

여세를 몰아 내년에도 '연승 행진'을 꿈꾼다.

가장 큰 기대작은 복제 인간을 내세운 '서복'(이용주 감독)이다.

죽음을 앞둔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과 영생의 비밀을 지닌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이야기를 그린 작품. 공유와 박보검의 만남만으로도 팬들을 설레게 한다.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2014) 이후 6년 만에 뮤지컬 영화 '영웅'으로 복귀한다.

이미 유명한 동명 원작 뮤지컬을 스크린에 어떻게 옮겼을지가 관심이다.

미리 본 내년 극장가…CJ·롯데, 납치·복제인간 등 소재 다양①
황정민·이정재·박정민 주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서울 도심 지하에 묻힌 왕의 유물을 도굴하려는 도굴범들을 다룬 '컬렉터'(가제·박정배), 보이스피싱 범죄를 소재로 한 변요한 주연 '보이스'(김곡·김선) 등 범죄 액션도 라인업에 여러 편 포함됐다.

성동일 주연 휴먼드라마 '담보'(강대규), 국가대표 복서 출신 체육 선생과 오합지졸 고교 복싱부 이야기를 그린 진선규 주연 휴먼 코미디 '카운트'(권혁재), 하정우·김남길이 호흡을 맞춘 공포 스릴러 '클로젯'(김광빈)도 관객을 만난다.

미리 본 내년 극장가…CJ·롯데, 납치·복제인간 등 소재 다양①
◇ '다양성' 롯데컬처웍스…류승완 신작 등 상차림 풍성
지난해 '신과함께' 시리즈로 처음으로 배급사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롯데컬처웍스는 올해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제작비 10억원 미만이 투입된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115만명을 불러모았고, 정우성· 김향기가 출연한 '증인'은 '착한 영화'로 소문나며 253만명을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여성 중심 영화나 여성 감독 작품의 투자·배급에도 가장 적극적인 편이었다.

엄유나 감독 데뷔작 '말모이'와 윤가은 감독 '우리 집'을 개봉해 좋은 성적을 거뒀고, 최근엔 '82년생 김지영'을 선보여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신인 김도영 감독 작품으로, 여성 관객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개봉 11일째 200만명을 돌파했다.

텐트폴 영화인 '사자' '타짜'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올겨울 최민식·한석규 두 대배우를 내세운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제·허진호)로 흥행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내년 라인업은 한층 더 풍성하다.

먼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류승완 감독 '탈출: 모가디슈(가제)'에 관심이 쏠린다.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김윤석·조인성·허준호가 출연한다.

류승룡·염정아가 부부로 나오는 '인생은 아름다워'(최국희)는 뮤지컬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강철비' 양우석 감독은 신작 '정상회담'으로 복귀한다.

남북한 지도자와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잠수함에 납치·감금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강철비'에서 북한과 남한 인사로 각각 출연한 정우성과 곽도원이 이번에는 남북한 소속을 바꿔 연기했다.

미리 본 내년 극장가…CJ·롯데, 납치·복제인간 등 소재 다양①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은 '1947, 보스톤'으로 복귀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열린 보스턴 국제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이야기로, 하정우·임시완이 주연을 맡았다.

영어 토익반 강좌를 듣는 고졸 말단 사원들이 힘을 합쳐 회사의 부정과 관련된 의혹을 파헤치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종필), 차인표 특유의 개성과 이미지를 유쾌한 웃음으로 풀어낸 '차인표'(김동규) 등 색다른 소재 영화들도 라인업에 포진했다.

유아인·박신혜가 호흡을 맞춘 '얼론'(ALONE·조일형), 권상우·정준호의 '히트맨'(최원섭)도 내년 관객몰이에 나선다.

(계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