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 국립오페라단 신임 예술감독 겸 단장
"2021년 시즌제 예술감독 도입…제작진에 더 많은 권한 주겠다"

“국립오페라단의 균형과 조화를 위해 시즌제 예술감독 도입을 추진하겠습니다.”

박형식 국립오페라단 신임 예술감독 겸 단장(66·사진)이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시즌제 예술감독 도입 계획을 밝혔다.

그는 “우수한 실력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성악가와 제작진에 보다 많은 권한을 줄 것”이라며 “그들의 역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큰 틀에서 국립오페라단의 경영을 책임지고 작품별로는 별도로 예술감독들이 공연을 꾸려갈 수 있게 권한을 주겠다는 의미다. 내년 공연은 이미 작품 준비가 시작된 상태여서 시즌제 예술감독 도입은 실질적으로 내후년부터 가능하다.

박 단장은 “그동안 훌륭한 예술감독들이 좋은 작품을 많이 올렸지만 국립오페라단이 계속 여러 문제에 휘말린 것은 시스템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예술과 행정이 균형과 조화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역할은 매니지먼트로, 예술 영역에서는 예술가들이 마음껏 펼치도록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호근 전 단장이 해임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을 비롯해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지난 10년간 네 명의 단장이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박 단장은 국립오페라단의 신뢰 회복을 위한 시스템과 결속력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그는 “관련 대학, 민간 오페라단, 공연장, 유관 단체를 비롯한 오페라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집단적 연대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것”이라며 “연습실, 창작실, 프레스룸 등으로 쓸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기회균등과 투명성을 위한 오디션제도, 작품 선정과 평가, 출연료 현실화, 표준계약서 등 공정한 제작 시스템 모형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쟁력 있는 레퍼토리 제작 확대를 위해서는 공연사업 중심의 효율적 예산 활용, 후원회원제도 강화, 연계사업 발굴 및 공동제작 등을 추진하고 국내 성악가, 창작진을 중심으로 제작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문체부가 지난 1일 국립오페라단의 신임 예술감독으로 임명한 박 단장은 성악가 출신으로 정동극장장,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 사장,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 등을 지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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