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 총무원장 취임 1년…"한국불교 위기…역량 결집해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7일 "한국 불교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우리의 주체적 역량 결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내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식 인사말에서 "종교가, 한국 불교가 위기라고 한다.

한국불교의 위기를 탈종교화라는 시대적 흐름과 고령화, 세속화라고 진단한다"며 이 같은 위기 타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위기 극복방안으로 제안된 '백만원력 결집불사'가 지난 주말 교구별 순회 법회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하며 "화엄사와 동화사 법회를 통해 보살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정성이 한국 불교를 지탱하고 끌어가는 커다란 원력이 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원행스님은 지난해 9월 직전 총무원장인 설정스님이 여러 비위 의혹을 받던 끝에 불명예 퇴진한 뒤 치러진 선거에서 제36대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그는 작년 11월 열린 취임식에서 "소통과 화합, 혁신으로 미래 불교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행 총무원장 취임 1년…"한국불교 위기…역량 결집해야"
원행 총무원장은 앞으로 조계종이 풀어야 할 과제로 국립공원 내 문화재 입장료, 전통사찰을 둘러싼 각종 규제법령 개정, 10·27 법난 기념관과 세종신도시 전통문화체험관 건립 등을 꼽았다.

그는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을 바로 세우고,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건립해 부처님을 모셔야 한다"며 "계룡대 삼군본부 영외 법당 세우기, 신도시 포교당, 사부대중을 위한 요양원 건립 등을 성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적석천(水滴石穿), 낙숫물에 바위가 뚫린다 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원력이 더해지고 보태진다면 능히 위기를 기회로, 희망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며 "한국불교와 우리 종단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면 그 길이 어떠한 길이라도 여러분과 항상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