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위하지 않는 그러나 모두를 위한 니체·세금 폭탄…

▲ 인류에게 공통의 언어가 있다면 = 루도비코 라자로 자멘호프 지음. 최만원 옮김.
국제 공용어인 에스페란토를 창안한 폴란드 안과 의사 루도비코 라자로 자멘호프(1859∼1917)가 남긴 연설문과 논문, 편지를 엮었다.

자멘호프는 유럽 9개 언어에서 공통점을 뽑아 '희망하는 사람'을 뜻하는 에스페란토를 만들었다.

그는 인류가 알파벳이나 음악 부호를 공유하듯, 공통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었다.

국제어가 민족어를 말살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쉬운 국제어 덕분에 외국어를 배우려고 비생산적으로 투자하는 시간을 실질적인 학문에 쓴다면 엄청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반박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종족이나 언어, 종교 또는 사회계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을 탄압하고 공격한다면 나는 그러한 행위들이 야만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주장한다.

출판사 갈무리는 이 책과 함께 율리오 바기가 에스페란토를 소재로 쓴 소설 '초록의 마음'도 펴냈다.

갈무리. 312쪽. 1만8천원.
[신간] 인류에게 공통의 언어가 있다면
▲ 아무도 위하지 않는 그러나 모두를 위한 니체 = 김동국 지음.
미학자인 저자가 니체의 유명한 저서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해설했다.

그는 니체가 내세운 '신의 죽음'이라는 명제가 무신론자의 자기 확인이 아니라 예수의 죽음 이후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물은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니체를 여성 혐오자로 보는 시각을 부정하면서 "남성이 끊임없는 동일성으로 사물의 변화를 제거하고자 할 때 여성은 그러한 변화에 복종하며 표면에 머문다"고 설명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니체 사상을 거룩한 긍정의 철학이자 가혹한 사랑의 철학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인. 463쪽. 2만5천원.
[신간] 인류에게 공통의 언어가 있다면
▲ 세금 폭탄, 부자 감세, 서민 증세 = 강국진 지음.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에서 생겨난 조세 담론을 8개 일간지 사설로 분석했다.

책 제목은 각 정부가 불러온 세금 논란을 뜻한다.

노무현 정부 때는 종합부동산세 도입으로 세금 폭탄 이야기가 나왔고, 이명박 정부는 감세 정책을 추진해 부자에게 혜택을 줬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박근혜 정부는 연말정산 개혁 등으로 서민 증세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간지 기자인 저자는 사설 517개를 살펴본 뒤 언론이 조세를 둘러싼 갈등을 조명하면서 특정한 프레임을 적용했고, 이로 인해 정책을 제약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고 주장한다.

후마니타스. 368쪽. 1만8천원.
[신간] 인류에게 공통의 언어가 있다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