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미술장터, 닷새 일정 마무리…판매액 작년보다 30억 증가한 310억 추산
브른쿠시 87억·김환기 60억 등 모두 거래 불발…"중저가 강세"
RM·전지현·소지섭도 찾은 키아프…관람객 30% 늘어난 8만2천명
국내 최대 미술장터로 꼽히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가 29일 18번째 행사를 마무리했다.

25일(VIP 프리뷰)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B홀에서 열린 키아프에는 17개국 갤러리 175곳이 미술품 1만여 점을 선보였다.

국내외 컬렉터뿐 아니라, 미술관 순례로 유명한 방탄소년단 리더 RM과 한류스타 전지현 등이 현장을 직접 찾아 작품을 구매했다.

소지섭, 나얼 등의 모습도 목격됐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올해는 작년(6만3천 명)보다 약 30% 늘어난 8만2천여 명이 찾아 연일 성황을 이뤘다.

10명 안팎 규모로 모임을 꾸려 전문 해설가들과 함께 부스를 도는 이들도 자주 보였다.

다양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압축적으로 소개하는 아트페어 활성화는 세계적인 추세인 데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입소문도 관람객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RM·전지현·소지섭도 찾은 키아프…관람객 30% 늘어난 8만2천명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LED패널 열두장을 겹쳐 만든 제임스 터렐의 '톨 글래스' 작업을 감상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민예품 수집가로도 유명한 '설악의 화가' 김종학 그림 소반 수십 점은 조현화랑에 내걸린 즉시 팔려나갔다.

행사장을 찾은 김복기 아트인컬처 대표는 "올해는 참가갤러리 수준도 대체로 어느 정도 유지되고, 관람객들도 예년보다 수도 크게 늘고 태도도 좋아진 것 같다"고 평했다.

한국화랑협회에서 따로 부스를 마련한 근대미술 특별전도 박고석, 오지호, 장욱진, 최영림 등 주옥같은 작가 26명의 작품 38점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현장 도슨트는 "관람객이 미술관 전시처럼 많았다"면서 "다들 난해한 동시대 미술 작품을 보다가 근대미술 특별전에 와서는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RM·전지현·소지섭도 찾은 키아프…관람객 30% 늘어난 8만2천명
한국화랑협회는 행사기간 전체 매출액을 약 310억 원으로 추산했다.

작년보다 30억 원가량 늘었지만, 관람객 증가 폭을 고려하면 큰 성과는 아니다.

빌럼 더 코닝(윌럼 데 쿠닝) 그림 한 점이 750만 달러(당시 한화 약 84억 원)에 팔려나간 지난해 같은 굵직굵직한 실적은 생각보다 눈에 띄지 않았다.

독일계 디갤러리가 내놓은 콘스탄틴 브른쿠시 조각 '프린세스X'은 730만 달러(약 87억 5천만원)라는 최고가 출품작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폐막일까지 거래가 성사되지는 못했다.

이날 폐막 직전 만난 디갤러리 관계자는 "아직 팔리지는 않았고 (컬렉터와) 조율 중"이라면서 "아직 아시아에 브른쿠시 조각의 개인 소장자는 없기에 이번에 성사되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갤러리와 가나아트갤러리가 각각 수십억 원에 내놓은 김환기 작품들도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화랑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중저가 작품 위주로 많이 팔려나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키아프는 아시아 미술시장의 핵심축으로 급성장한 아트바젤 홍콩이 정세 불안정 등 여러 도전을 받는 상황에서 열려 더 주목받았다.

스위스 아트바젤, 영국 프리즈 등 외국 유수 아트페어 관계자도 키아프를 다녀갔다.

RM·전지현·소지섭도 찾은 키아프…관람객 30% 늘어난 8만2천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