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태풍 피해 신고 670여건 접수…부상자 3명
무너지고 떨어지고 잠기고…경남 태풍피해 계속 늘어
제17호 태풍 '타파'가 22일 제주도를 지나 남해안을 따라 부산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경남에서도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경남 18개 시·군에서 태풍 피해 신고 672건이 경남소방본부·창원소방본부에 접수됐다.

부상 3명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앞서 오후 6시께 김해시 한 호텔 인근 담장이 강풍에 무너져 행인 2명이 다쳤다.

비슷한 시각, 사천시 동금동 한국전력 건물 인근에서 지붕 패널이 아래로 떨어져 행인 1명에게 상처를 입혔다.

진주소방서는 오후 1시 52분께 진주시 내동면 한 암자에 고립된 시민 6명을 보트를 띄워 구조했다.

암자 방문객인 이들은 인근 남강이 폭우로 불어나 다리를 건너기 어려워지자 소방당국에 구조를 요청했다.

시설물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거제시 옥포동에서는 상가 지하 2층에 물이 찼고, 거제시 남부면 한 건물 옥상 구조물 일부가 부서졌다.

함양군 서상면에서는 넘어진 나무가 집 지붕을 덮치기도 했다.

거제시 남부면 다포항에서는 정박 중인 3t짜리 어선이 전복됐다.
무너지고 떨어지고 잠기고…경남 태풍피해 계속 늘어
창원시 진해구 충무동에서는 에어컨 실외기가 도로로, 창원시 성산구에서는 옥상 물탱크가 마당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조선 영조 때 조성된 섬진강 소나무숲인 하동군 하동읍 하동송림(천연기념물 445호)에서는 소나무 1그루가 쓰러졌다.

이밖에 경남 시·군 전역에서 나무가 쓰러지거나 뽑히고, 간판·가로등·실외 중계기 등이 흔들리거나 떨어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용원동, 창원시 의창구 무곡리, 밀양시 산외면 일대 890여 가구는 전기가 나갔다.

정전 가구 대부분은 복구됐으나 일부 지역은 복구가 진행 중이다.

농업 분야에서는 벼가 쓰러지고 거창 사과, 밀양 대추 등 수확철 과수 낙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경남도는 파악했다.

경남도는 23일 오전부터 시·군별로 현장조사를 시작해 농업 분야 피해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18개 전 시·군에 태풍경보가 내려진 경남은 태풍 '타파'가 부산 등 남부 해안가를 스치고 동해로 빠져나가는 자정 무렵까지 비바람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